유명인에서 소비자 참여로 진화 유튜브 ‘명탐정 컵반즈’ 330만 조회 “새 고객 확보해야 명맥 이어”
“인류의 미래 먹거리, 만두를 책임질 본부장을 뽑습니다.”
최근 CJ제일제당의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올라온 공지다. 채용공고 같지만 사실은 비비고 ‘부캐(부캐릭터)’인 ‘제1의 본부장’ 선발을 공지하는 글이다. 일반인 참가자를 모집한 후 인·적성 테스트, 최종면접 등 입사 지원 과정을 거친다. 최종 선발된 참가자는 3편짜리 비비고 영상 콘텐츠에 등장하게 된다.
유명인으로 이뤄지던 부캐 마케팅이 최근 이처럼 한층 진화하고 있다. 유명인이나 인플루언서를 동원하는 대신에 소비자가 직접 부캐 제작에 참여하도록 하는 전략이다. 참여형 마케팅을 즐기고 기업과의 소통에 적극적인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특성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부캐 마케팅은 실제 소비자 유입 효과도 크다. ‘명탐정 컵반즈’는 한 달 만에 조회수 330만 회를 넘어섰고, 지난달 편의점 컵반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0%가량 증가했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MZ세대 고객을 유인하고자 재미있고 트렌디한 이미지를 내세우는 게 업계 추세”라며 “장수 상품일수록 새로운 고객을 확보해야 명맥을 이어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