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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난민촌 아기, 추위로 생후 6일만에 사망

입력 | 2021-06-15 16:32:00


2월 1일 쿠데타 발발 후 정부군과 시민군의 교전이 계속되고 있는 미얀마 남부 샨주(州) 페콘의 난민촌에서 생후 6일된 아기가 추위로 숨졌다. 변변한 주거 공간이 없고 비바람을 막아줄 물품조차 부족한 상황에서 폭우가 쏟아지자 버티지 못했다.

14일 미얀마나우에 따르면 최근 이 난민촌에서 태어난 남자 아기가 생후 6일 만에 숨졌다. 당시 아기의 어머니는 담요와 텐트 등이 부족해 땅바닥에서 방수포 하나만 깐 채로 지내고 있었다. 아기는 생후 며칠간 상태가 괜찮았지만 폭우가 내린 후 감기에 걸렸고 어머니의 품에서 사망했다.

아기의 가족은 지난달 미얀마군이 페콘의 한 교회를 집중 포격한 후 이를 피해 난민촌에 왔다. 평소에도 비가 자주 내리는 지역에 위치해 있지만 식수, 생필품, 의약품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많은 난민이 고통을 겪고 있다. 지난달 29일에도 인근 카야주(州) 난민촌에서 태어난 지 몇 달밖에 되지 않은 아이가 고열로 사망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미얀마군은 11일 페콘에서 쌀, 식용유, 의약품 등 난민용 구호물품과 구급차를 불태우는 반인륜적 행위를 벌여 거센 비판을 받았다. 군부는 국제 의료단체 ‘국경없는의사회’가 남부 다웨이에서 운영하는 병원도 강제 폐쇄했다. 이로 인해 샨, 카야주에서만 10만 명 이상이 난민 생활을 하고 있다.

조유라기자 jyr01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