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는 생존 의지가 담긴 강도 높은 자구안 가결에 따른 후속조치로 미래 준비를 위한 신차개발에 본격 나선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자구안의 통과로 성공적인 M&A 추진 동력을 확보한 만큼 미래차 산업으로의 대 전환기에 발 빠른 대응을 위해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그간 쌍용차는 격변하는 자동차 시장에서 생존과 미래 성장을 담보할 수 있느냐는 지적을 받아왔다. 세간의 우려를 일거에 해소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은 기업회생절차 조기 종결 즉, 미래를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 할 수 있는 인수자를 찾는 M&A 성공으로 이끄는 환경 조성이다.
이를 위한 첫 단추로 노사 상생협력의 기반 하에 마련된 비용절감을 통한 유동성 및 생산, 인력운영 측면에서 확보한 유연성과 효율적인 생산 체계를 회사 미래의 운명을 책임질 신차개발에 우선 투입하기로 했다.
첫 결실은 프로젝트명 ‘E100’으로 개발해 온 쌍용차 전기차 신차명을 ‘코란도 이모션’으로 확정하고 지난 14일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갔다.
코란도 이모션은 코란도 브랜드 가치 계승은 물론 전기차와 역동성의 조합으로 고객의 감성에 충실하자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지난해 사내 공모를 통해 274점을 응모 받아 전문가 의견수렴 후 10개를 최종 선정해 해외 시장에서 동일한 모델명을 사용하기 위해 글로벌 상표조사를 거쳐 최종 확정했다.
코란도 이모션은 용성을 갖춘 국내 첫 준중형 SUV 전기차로 전체적인 디자인은 공기저항을 최소화한 유선형 라인을 가미, 어번 드라이빙에 최적화된 스타일링을 추구했다.
코란도 이모션은 반도체 수급 문제 및 협력업체 부품공급 상황 등 제한된 생산량으로 인해 우선 유럽 시장부터 오는 10월 출시를 위해 두 달 뒤 선적할 계획이다. 국내는 반도체 등 부품수급 상황을 감안해 출시일정을 조율해 나갈 계획이다.
쌍용차는 SUV 전문 브랜드로서의 성격에 부합하는 ‘강인함’을 주제로 하여 디자인 비전 및 철학(Powered by toughness)로 새롭게 정립하고, 미래 지향성과 SUV 고유성(본질)을 결합해 독창적인 정통 SUV 디자인을 추구하고, 역사와 실력 있는 브랜드로 계승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쌍용차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를 통해 쌍용자동차는 소형 SUV 티볼리 브랜드를 비롯해 준중형 SUV 코란도, 중형 SUV J100, 대형 SUV 렉스턴 브랜드까지 SUV 풀라인업을 구축하여 SUV 전문기업으로 위상을 재확인하는 동시에 코란도 이모션을 필두로 미래를 책임질 중형 SUV 전기차, 전기차 픽업 모델 등 친환경차 라인업도 다양화할 계획이다.
정용원 쌍용차 관리인은 “성공적인 M&A 추진으로 기업 회생의 발판을 마련하고 급변하고 있는 업계 트렌드 대응을 위한 신차 출시 일정을 앞당길 수 있도록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친환경차 라인업 확대는 물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등 신 성장동력을 발굴해 미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