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을 마시세요.”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조별리그 F조 포르투갈과 헝가리 경기가 열린 15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푸슈카시 아레나. 경기 전 포르투갈 축구대표팀 주장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6·유벤투스)가 페르난두 산투스 감독과 함께 기자회견장에 나타났다.
호날두는 의자에 앉자마자 자신의 앞에 놓인 코카콜라 2병과 생수병을 유심히 지켜봤다. 곧이어 코카콜라를 한 쪽 구석으로 치운 뒤 생수병을 손에 들고 포르투갈어로 물을 뜻하는 “아구아(Agua)”라고 말했다. 콜라 대신 물을 마시라는 의미다.
호날두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뛸 때 코카콜라 모델로 활약했다. 당시 레알 마드리드는 1년에 약 1100억 원의 스폰서 비용을 코카콜라로부터 제공받았다. 코카콜라는 유로 2020 공식 스폰서 업체이기도 하다. 호날두의 행동에 유럽축구연맹(UEFA)은 난처한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