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의 '시험의 공정'…모든 문제 만병통치약 될 수 없어"
장혜영 정의당 의원은 16일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를 향해 “당대표 되기 이전에 마치 일부의 페미니즘이 모든 페미니즘을 대표한다는 식으로 굉장히 적극적으로 오해를 조장하는 화법을 아주 반복해서 썼다. 심지어 다분히 의도적인 느낌이었다”며 “대표가 되신 이후 좀 더 책임감있는 모습으로 페미니즘에 대한 발언을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일침을 가했다.
장 의원은 이날 오전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새아침’ 인터뷰에 출연해 “페미니즘에는 굉장히 여러 갈래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차별금지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페미니즘이 있다. 모든 성별은 평등하게 존엄해야 하고 남성, 여성, 트렌스젠더도 모두가 평등하게 인권을 보장받아야 모든 사람들의 인권이 지켜진다는 것인데, 저는 이런 페미니즘을 지지하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 당선에 대해선 “30대 청년 당대표, 심지어 제1야당 대표의 탄생이라는 것은 정치에 있어서 나이가 본질적 제약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똑똑히 보여주는 사례를 남겼다는 점에서 진심으로 축하할 만한 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나 그는 “이준석의 공정은 지금까지 종합해보면 ‘시험의 공정’이다. 모든 사회문제에 있어서 만병통치약이 될 수는 없다”며 “제1야당 대표 책무가 단순히 새로운 ‘정치 수능’을 만들어서 출제자가 되는 것이 아닌, 모든 사람들의 인생이라는 시험에서 한사람의 시민도 낙오하지 않게 만드는 것이 정치인의 역할이다. 그런 것을 잊어버리고 시험에만 매몰되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여야 정치권을 향해 지난해 6월 자신이 대표발의한 차별금지법 제정안의 국회 본회의 처리도 촉구했다. 차별금지법 제정에 관한 청원은 지난 14일 국회 국민동의청원에서 10만명의 동의를 받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회부됐다.
그는 “차별금지법은 말 그대로 우리사회에 존재하는 차별을 금지하자는 법이다. 개별 의원들이 압박을 느껴서 법안 취지와 내용에는 공감하면서도 같이 발의를 하지 않거나 의견을 내는 것을 삼가는 분위기가 있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공약사항이기도 했고, 과거 문재인 대통령이 공동발의를 했던 법이기도 했다. 안타깝게도 여당 지도부는 이렇다 할 제대로 된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