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두고 여권 일각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민주당 양이원영 의원은 16일 오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탄소중립이라는 옳은 방향에 닿기 위한 해결책의 초점이 잘못되었다”고 지적했다.
양이 의원은 먼저 송 대표가 “탄소중립은 선택이 아닌 우리가 반드시 가야 할 길”이라면서도 “문재인 정부는 작년 12월 ‘제9차 원자력진흥위원회’에서 혁신형 모듈 원자로, 즉 SMR 개발 계획을 확정했다. SMR이 사막이 많은 중동국가나 지형적 한계가 큰 국가들에게 효과적인 에너지 수단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 “2027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는 SMR, 2050년대 상용화가 목표인 핵융합의 기후변화 대응 효과는 아직 검증된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양이 의원은 송 대표가 “(SMR이) 북핵 문제 해결을 전제로, 산악지대가 많고 송배전망이 부실한 북한에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는 유용한 방안이 될 수도 있다”고 말한 것을 비판하기도 했다.
양이 의원은 “SMR을 통한 북한 전력공급은 과거 KEDO(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 경수로 지원사업과 같이 핵 확산 논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안으로 적절하지 않다”며 “내 집 앞에 원전 입지를 반대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강요하거나 권하는 것 또한 옳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실에 기반 하지 않는 잘못된 시장 신호로 혼란을 야기하는 것도 문제”라며 “국회는 2050 탄소중립을 위해 필요한 진정성 있는 노력을 해야 한다. SMR과 핵융합은 탄소중립에 기여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열린민주당 김진애 전 의원도 16일 오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송영길 대표님은 대선 후보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문재인 정부의 정책을 충실히 백업하고, 대선 후보들을 위한 마당을 활짝 여는 게 당 대표의 가장 중요한 임무”라고 주장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