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에서 3~4번 타자로 뛰었던 김재환(왼쪽)과 박병호는 도쿄 올림픽에 나가지 않는다. 2019.11.14/뉴스1 © News1
도쿄 올림픽에 출전하는 김경문호가 싹 바뀌었다. 1년 7개월 전의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와 비교하면, 절반이 교체됐다. 점진적인 세대교체가 단행되면서 야구대표팀이 젊어졌다.
도쿄 올림픽에 참가하는 야구대표팀의 최종 명단(24명)이 16일 발표됐다. 젊은 선수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는 점이 가장 눈에 띄는데 17명의 선수가 1990년 이후 태어났다.
20대 초반 선수가 이정후(23), 김혜성(22·이상 키움), 고우석(23·LG), 강백호(22KT), 원태인(21·삼성) 등 5명이나 되며 신인 이의리(19·KIA)는 10대다. 추신수(39·SSG), 오승환(39·삼성) 등이 낙마하면서 강민호(36·삼성)가 맏형이 됐다.
도쿄 올림픽 예선을 겸한 프리미어12는 김경문(63) 감독이 야구대표팀 지휘봉을 다시 잡은 뒤 처음으로 치른 국제대회였다. 당시 엔트리는 28명이었는데 이중 도쿄 올림픽 본선 출전의 꿈을 이룬 선수는 11명으로 절반도 안 됐다.
가장 얼굴이 많이 바뀐 포지션은 투수다. 이의리, 원태인, 최원준(27·두산), 고영표(30·KT), 박세웅(26·롯데), 김민우(26·한화) 등 6명은 성인 야구대표팀에 발탁된 것이 처음이다. 이들은 올해 KBO리그에서의 좋은 성적을 통해 잠재력을 인정받아 김경문호에 승선했다.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양현종(33·텍사스)이 프리미어12가 끝난 뒤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면서 새 얼굴이 더 많아졌다. 또한 이영하(24·두산), 박종훈(30), 하재훈(31·이상 SSG), 함덕주(26·LG), 이승호(22·키움), 이용찬(32), 문경찬(29), 원종현(34·이상 NC) 등 프리미어12에 뛰었던 투수들도 부상과 부진으로 눈도장을 찍지 못했다.
다만 김경문 감독은 젊은 선수들의 성장에도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다. 좌투수와 우타자는 김경문 감독이 최종 명단을 짤 때 가장 골치 아팠던 포지션이다.
좌투수는 새 얼굴이 1명이라도 뽑혔으며 구창모(24·NC), 김진욱(19·롯데), 이승현(19·삼성) 등 가까운 미래에 선발할 후보가 없지 않다. 그러나 새로 발탁된 우타자는 아예 없었다.
이번에 처음으로 성인 야구대표팀에 뽑힌 오재일(35·삼성), 최주환(33·SSG), 김혜성은 모두 좌타자다. 김경문 감독은 경쟁력 있는 우타자를 발굴하는 것이 한국야구의 과제라고 꼬집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