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11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을 방문해 적은 방명록. 윤 전 총장은 방명록에 ‘정보화 기반과 인권의 가치로 대한민국의 새 지평선을 여신 김대중 대통령님의 성찰과 가르침을 깊이 새기겠습니다’라고 썼다. (윤 전 총장측 제공) © News1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유력한 대선 주자인 만큼 그의 움직임 하나 하나를 지켜보는 눈들이 많다. 말 한마디, 글자 하나에도 신중에 신중을 기하지 않는다면 쏟아지는 화살에 온 몸이 상처투성이가 되기 마련이다.
윤 전 총장은 지난 11일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남긴 민주주의를 향한 열망, 화합과 인권존중의 정신을 본받겠다며 서울 마포의 ‘김대중 도서관’을 찾았다.
그 자리에서 윤 전 총장은 “정보화 기반과 인권의 가치로 대한민국의 새 지평선을 여신 김대중 대통령님의 성찰과 가르침을 깊이 새기겠습니다”라는 글을 방명록에 적었다.
더불어민주당의 대표적 대야 공격수인 정청래 의원은 윤 전 총장 방명록을 소개하면서 “‘지평을 열다’는 말은 들어봤어도 ‘지평선을 열다’는 말은 처음이다”며 “윤 전 총장이 언어의 새 지평을 여셨네요”라고 혀를 찼다.
지평선은 하늘과 땅이 맞닿는 경계, 물리적 공간을 말하는 것이지 ‘전망이나 가능성 따위를 비유적으로 일컫는 지평’과는 전혀 다른 말이라는 것이다.
또 다른 이들은 “‘성찰’은 ‘반성을 통해서 깨닫다’는 의미인데 왜 거기에 들어 있는지 모르겠다”, “정보화 기반이라는데 ‘기반을 다진’이라는 뒷말을 생략했다고 이해하려 해도 정도가 심한 비문이다”며 윤 전 총장을 ‘무식하다’고 비틀었다.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당 대표도 지난 14일 대전 현충원에서 방명록을 남겼다가 ‘악필이다’, ‘어법이 맞지 않는다’는 등 이런 저런 말을 들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