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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윤석열 방명록 논란…“‘지평선 열다’ 등 비문 투성이” 비아냥

입력 | 2021-06-16 15:29:00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11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을 방문해 적은 방명록. 윤 전 총장은 방명록에 ‘정보화 기반과 인권의 가치로 대한민국의 새 지평선을 여신 김대중 대통령님의 성찰과 가르침을 깊이 새기겠습니다’라고 썼다. (윤 전 총장측 제공) © News1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유력한 대선 주자인 만큼 그의 움직임 하나 하나를 지켜보는 눈들이 많다. 말 한마디, 글자 하나에도 신중에 신중을 기하지 않는다면 쏟아지는 화살에 온 몸이 상처투성이가 되기 마련이다.

윤 전 총장은 지난 11일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남긴 민주주의를 향한 열망, 화합과 인권존중의 정신을 본받겠다며 서울 마포의 ‘김대중 도서관’을 찾았다.

그 자리에서 윤 전 총장은 “정보화 기반과 인권의 가치로 대한민국의 새 지평선을 여신 김대중 대통령님의 성찰과 가르침을 깊이 새기겠습니다”라는 글을 방명록에 적었다.

DJ정신을 이어 잘해보겠다는 다짐이었지만 ‘덜컥’걸려들고 말았다. 내로라하는 검사출신이 글도 제대로 못쓰냐는 비아냥 소리를 들어야했다.

더불어민주당의 대표적 대야 공격수인 정청래 의원은 윤 전 총장 방명록을 소개하면서 “‘지평을 열다’는 말은 들어봤어도 ‘지평선을 열다’는 말은 처음이다”며 “윤 전 총장이 언어의 새 지평을 여셨네요”라고 혀를 찼다.

지평선은 하늘과 땅이 맞닿는 경계, 물리적 공간을 말하는 것이지 ‘전망이나 가능성 따위를 비유적으로 일컫는 지평’과는 전혀 다른 말이라는 것이다.

또 다른 이들은 “‘성찰’은 ‘반성을 통해서 깨닫다’는 의미인데 왜 거기에 들어 있는지 모르겠다”, “정보화 기반이라는데 ‘기반을 다진’이라는 뒷말을 생략했다고 이해하려 해도 정도가 심한 비문이다”며 윤 전 총장을 ‘무식하다’고 비틀었다.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당 대표도 지난 14일 대전 현충원에서 방명록을 남겼다가 ‘악필이다’, ‘어법이 맞지 않는다’는 등 이런 저런 말을 들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