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 최대주주 4명, 지난해 776억원 배당금 챙겨 2019년 수준 배당금 받았다면 흑자기조 이어갔을 것
구지은 아워홈 대표가 지난해 160억원 규모의 배당금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아워홈은 지난해 연결기준 대비 93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는데도 불구하고 구 대표 등 최대주주들은 배당 잔치를 벌인 것이다.
16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워홈의 최대주주는 구지은 현 대표(20.67%)와 구본성 전 부회장(38.56%), 구미현(19.28%), 구명진(19.6%) 등 4명으로 이들의남매 지분률이 98.11%를 차지한다.
아워홈은 지난해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액 1조6253억원, 영업적자 9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3.5% 감소했으며 영업적자는 2000년 LG그룹에서 계열 분리한 이후 처음이다.
문제는 지난해 아워홈은 영업손실 93억원이 발생하며 적자 전환했다는 점이다. 만약 최대주주들이 회사를 진정으로 생각했다면 배당을 받지 않았을 테고 아워홈은 흑자 기조를 이어갈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구 대표가 취임 초기부터 도덕성 논란에 휘말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구 대표가 남매의 난을 성공으로 이끌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오빠인 구본성 전 부회장의 도덕성 논란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구본성 전 부회장은 보복운전 혐의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것 외에도 아워홈이 어려움을 겪는 과정에서도 본인을 포함한 이사 보수한도를 늘려왔고 이는 반란이 성공할 수 있는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구 대표 역시 구본성 전 부회장과 다를바 없다는 지적이다. 아워홈이 창사 이래로 처음 영업 적자를 기록하는 상황에서 영업이익보다 더 큰 배당을 가져가는 최대주주가 회사를 제대로 이끌 수 있는가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구 대표를 비롯해 4남매는 2019년에 받았던 배당금보다 더 많은 배당금을 수령했다. 구지은 대표 94억원, 구본성 전 부회장 176억원, 구미현 880억원, 구명진 894억원 등 4남매는 2019년에 456억원을 배당으로 챙겼다.
4명의 최대주주가 2019년 수준으로 배당을 받았다면 지난해 아워홈은 최소 22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수 있었다는 계산이 나온다. 최대주주가 회사를 적자의 늪으로 빠뜨렸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회사 관계자는 “주주들의 배당금 현실화 정책에 따라 이미 결정된 사안이었다”며 “회사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은 생각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