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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 EMU 고속열차-수소전기트램 공개…미래 철도사업 제시

입력 | 2021-06-16 16:22:00


현대로템이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도입될 시속 320km 동력분산식(EMU) 고속열차를 공개했다. 기존 KTX 열차보다 속도가 빠르고 가·감속에 드는 시간도 짧아 운행시간 단축이 기대된다.

현대로템은 16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개막한 ‘2021 부산국제철도기술산업전’에 참가해 차세대 동력분산식(EMU) 고속열차, 수소전기노면전차(트램) 등을 일반에 처음 선보였다. 경남 창원공장에서 제작된 실제 차량을 전시장에 옮겨왔다.

EMU 고속열차는 동력을 열차 맨 앞과 뒤에서 내는 기존 KTX와 달리 객실을 포함한 모든 칸에서 동력을 발생시키는 차세대 열차다. 현재는 시속 260㎞급의 EMU 열차 ‘KTX-이음’이 6량 열차로 운행 중이다. 경부·호남고속철도에서 시속 305㎞까지 속도를 내는 기존 KTX, KTX-산천, SRT와 같은 속도로 달려도 열차가 정지 상태에서 속도를 내거나, 정지하기 위해 드는 시간이 줄어들어 운행 시간이 감소하는 효과를 낸다.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8량 열차로 도입돼 기존 KTX를 단계적으로 대체할 예정이다.

수소전기트램도 이날 공개됐다. 현대차 수소전기차 ‘넥쏘’에 쓰이는 수소연료전지 2개와 전기 배터리로 달리는 열차다. 3개 칸이 열차 1대(편성)를 이뤄 1회 충전 시 최고시속 80㎞로 150㎞까지 달릴 수 있다. 수소 생태계를 자동차뿐 아니라 모빌리티 전반으로 확대시키려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구상과도 궤를 같이한다. 현재 서울 대전 울산 고양 성남 수원 등 지방자치단체마다 친환경 대중교통으로 트램 도입이 추진되면서 수소전기트램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최세영 현대로템 연구원은 “당장 운행할 수 있는 수준까지 개발이 이뤄졌다. 수소연료전지뿐 아니라 내부 디자인에서도 현대차와 협업했다”고 말했다.

2003년부터 2년마다 열리는 부산국제철도기술산업전은 올해는 19일까지 열리며 현대로템을 비롯해 국가철도공단, SR, 부산교통공사 등 국내외 관련 기업들이 최신 철도기술 및 서비스 홍보에 나섰다.

부산=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