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흥식 전 5·18구속부상자회장이 지난 5월18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1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하던 중 5·18민주화운동 부상자회 공법단체 설립준비위원회 회원들의 항의를 받으며 묘지에 들어서고 있다. ⓒ News1
17명의 사상자가 나온 ‘광주 건물 붕괴 참사’ 관련 비리 의혹에 휩싸인 문흥식 전 5·18구속부상자회장이 해외로 도피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5·18민주화운동 관련 단체가 공동으로 사과문을 냈다.
5·18기념재단과 5월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는 16일 ‘부끄럽습니다. 참담합니다’라는 제목의 사과문을 내고 “5·18단체들로부터 좋지 않은 소식이 들릴 때마다 인내와 포용으로 지켜봐 주시고 감싸주셨던 시민 여러분께 깊은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5·18 유공자라는 명예는 무한한 도덕적 면책 특권이 아니”라면서 “아무리 감당하기 힘든 고통을 겪었더라도 그것이 부도덕과 탈법, 부정과 부조리를 정당화시키는 사면장일 수는 없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시민이 참여하는 자정위원회를 만들 것”이라며 “시민의 눈과 기준으로 도덕적 기준에 맞지 않는 부분은 과감히 잘라내겠다”라고 강조했다.
이들 단체는 “5·18 유공자의 품격에 걸맞은 도덕성과 사회성을 갖추겠다”며 “내부의 엄격한 규율 과정을 통해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5·18 유공자 단체로 다시 서겠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채찍질을 달게 받겠다”며 “시민들의 꾸짖음을 자양분 삼아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겠다”며 글을 끝맺었다.
문흥식 전 회장은 광주 학동4구역 재개발 사업 공사를 수주하는 과정에서 업체 선정에 관여하고 이권에도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이에 광주경찰청은 지난 14일 문 전 회장을 입건했지만 문 씨는 이미 해외로 출국한 뒤였다. 경찰은 문 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강제 송환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