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6일 ‘새로운 보수’ 확립과 ‘중도 확장’을 위한 노선을 동시에 제시했다. 윤 전 총장 측은 “보수가 중심을 잡고 중도와 진보를 끌고 가야 한다”고 밝혔고, 이 대표는 국립서울현충원의 전직 대통령 묘역을 잇달아 참배한 뒤 “자유, 민주화, 산업화의 기틀 위해 새로운 미래를 그리겠다”고 다짐했다. 야권에선 양측이 국민의힘 입당 시기를 두고 ‘밀당(밀고 당기기)’ 벌인 데 이어 중도확장을 둘러싼 주도권 경쟁도 본격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 윤석열 “보수 중도 진보 아우를 것”
윤석열 전 검찰총장(왼쪽)과 이철우 연세대 교수(오른쪽). 동아일보 DB
이 대변인은 또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을 하든지 (당 외곽주자로 남아) 원샷 국민경선을 하든지 보수진영에서 중심을 잡고 중도, 진보진영을 끌고 가야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국민의힘을 플랫폼으로 쓸 수도 있고 (모든 방안은) 열려 있다”고 했다. 이어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선 “(윤 전 총장이) 기회가 있으면 찾아뵐 것이고 압도적 정권교체를 위해 함께할 수 있다”고 했고, 무소속 금태섭 전 의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등과의 회동 가능성도 열어뒀다.
윤 전 총장의 ‘절친’인 이철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이날 국민의힘 초선모임 ‘명불허전 보수다’ 강연에서 “국민의힘 지지를 보유하고 있는 중도 민심까지 아우르는 정치적 스펙트럼을 대표할 큰 정치인이 필요하다. 새 정치뿐 아니라 큰 정치도 필요하다”며 “윤 전 총장은 민주주의와 법치, 정치와 사법의 균형 회복에 제일 부합하는 리더십”이라고 했다.
● 이준석 “자유 민주화 산업화 기틀 위 새 미래”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동아일보 DB
이 대표는 실제 ‘호남 행보’에도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이 대표는 18일 전북 전주를 방문해 호남 지역인사들을 만나고, 경제 발전과 일자리 창출에 대한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14일 취임 후 첫 공식일정 중 하나로 광주 붕괴사고 유족들을 조문한 데 이어 불과 4일 만에 호남을 또 다시 방문하는 것. 이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봉하마을에 계신 노무현 전 대통령도 (곧) 찾아뵙겠다”고도 약속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 대표는 우리 당이 호남의 마음을 얻으면 중도 확장은 자연스레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당원 배가 운동도 호남에서 적극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른 시일 내에 광주를 공식 방문하는 일정도 적극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