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수 회동 5개월 만에 4조짜리 M&A 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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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두 회사는 두 달만에 2500억 원 규모의 지분을 상호 교환했고 다시 석 달만에 국내 이커머스 시장 ‘빅3’ 중 하나로 꼽히는 이베이코리아를 4조 원대 규모로 공동 인수했다. 네이버와 이마트(SSG닷컴), 이베이코리아가 반 년만에 강력한 연합군이 된 셈이다.
● “쿠팡에 직격탄” vs “향후 파급력은 미지수”
네이버는 스마트스토어로 중소 판매자와 소비자를 잇는 커머스 플랫폼 역할을 하는 동시에 신세계, CJ대한통운 등을 우군으로 끌어들여 생태계를 확장하는 전략을 펼쳐왔다. 여기에 이베이코리아까지 더해 쿠팡 고립 전략에 쐐기를 박은 셈이다. 이마트 입장에선 신선식품 비중이 절반에 달하는 SSG닷컴과 이베이코리아의 화학적 결합을 통해 구색을 대폭 늘리면서 쿠팡과의 경쟁이 가능해진다. 임수연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인수 후 SSG닷컴과 이베이코리아가 하나로 합칠 가능성은 매우 크다”며 “네이버가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참여한 건 스마트스토어의 확대는 물론 네이버페이를 비롯한 서비스의 확장까지 염두에 두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인수가 쿠팡의 성장세를 저지할 수 있을지는 아직 전망하기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베이코리아가 오픈마켓 시장에서 오랜 경쟁력을 축적했지만 그 이상의 무기는 가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이마트, 네이버의 이베이코리아 인수가 쿠팡의 ‘라스트마일(최종 소비자에게 이르는 물류)’ 경쟁력을 좌절시킬 만큼 파급력을 가지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연내 11번가와 아마존의 협업이 시작될 수 있다는 점도 변수로 꼽힌다.
이번 인수전에서 패배한 롯데쇼핑은 이커머스 시장에서 다소 뒤쳐질 가능성이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베이코리아 인수는 롯데쇼핑이 이커머스 사업의 규모를 키우면서 재정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고 말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검토 결과 당초 기대보다 시너지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됐다”며 “이커머스 시장에서 지속해서 성장할 수 있도록 “인수합병(M&A)을 비롯한 외부 협업 등도 계속해서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