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공식회동부터 신경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오른쪽)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당대표 회의실에서에서 안철수 대표를 예방 후 기념촬영을 갖고 있다.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6일 만나 합당 의지를 재확인했지만 당명 개정 여부가 새로운 쟁점으로 떠올랐다. 이 대표는 이날 국민의당이 주장한 당명을 바꾸는 ‘신설 합당’에 대해 “관련 내용을 전달받지 못했다”고 일축했다. 안 대표는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하면 (개정이) 당연한 것”이라고 맞섰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안 대표와 처음 공식 회동한 자리에서 “전쟁 같은 합당이 되지 않도록 저와 안 대표 간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합당 과정을 신속하게 마무리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안 대표를 만나면 우리가 예전에 함께 대한민국 정치를 개혁하고 새로운 정치가 뭔지 보여주자고 했던 그 시절이 생각난다”며 “문재인 정부의 폭동에 가까운 독주를 막기 위해서는 양당 간 합당에 대해 조기에 성과를 내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두 대표는 2018년 바른미래당에서 함께 활동했지만 서울 노원병 공천을 두고 안철수계와 유승민계 계파 갈등으로 내분이 일어나면서 관계가 틀어졌다.
안 대표는 “저는 일찍이 원칙 있는 통합에 대해 얘기했다”며 “두 달 전에 실무협의단 대표를 뽑아놓고 기다렸는데 국민의힘 내부 사정(전당대회) 때문에 지금까지 협의가 진행되지 못했다. 오늘 상견례를 시작으로 조속한 실무협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했다.
안 대표는 이 대표와 만난 후 기자들과 만나 “(권 원내대표가) 당원들과 지지자들의 생각을 전달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