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측 “文정부에 실망한 인사 아울러 압도적 정권교체 해야 국정 안정” 중도확장 구체적 밑그림 첫 공개 현충원 참배 이준석 ‘통합’ 행보… “봉하마을도 조만간 찾아가겠다”
지난 9일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 개장식에 참석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 사진공동취재단
야권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6일 ‘새로운 보수’ 확립과 ‘중도 확장’을 위한 노선을 동시에 제시했다. 윤 전 총장 측은 “보수가 중심을 잡고 중도와 진보를 끌고 가야 한다”고 밝혔고, 이 대표는 국립서울현충원의 전직 대통령 묘역을 잇달아 참배한 뒤 “자유, 민주화, 산업화의 기틀 위에 새로운 미래를 그리겠다”고 다짐했다. 야권 통합을 염두에 둔 ‘밀당(밀고 당기기)’을 이어가는 양측이 중도 확장에 앞다퉈 시동을 걸고 나선 모양새다.
○ 윤석열 “보수 중도 진보 아우를 것”
윤 전 총장 대선 캠프의 이동훈 대변인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정권교체의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했다. 이 대변인은 “윤 전 총장이 생각하는 건 보수, 중도, 진보, 그리고 문재인 정부에 실망한 탈진보 세대까지 아우르겠다는 뜻”이라며 “지금 국민의힘에서 이기는 것만으론 큰 의미가 없다. 보수와 중도, 이탈한 진보 세력까지 아울러 승리하는 압도적 정권교체여야 집권 이후에 안정적 국정 운영까지 도모할 수 있다”고 말했다.또 이 대변인은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을 하든지 (당 외곽 주자로 남아) 원샷 국민경선을 하든지 보수 진영에서 중심을 잡고 중도, 진보 진영을 끌고 가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국민의힘을 플랫폼으로 쓸 수도 있고 (모든 방안은) 열려 있다”고 했다. 이어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선 “(윤 전 총장이) 기회가 있으면 찾아뵐 것이고 압도적 정권교체를 위해 함께할 수 있다”고 했고 무소속 금태섭 전 의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등과의 회동 가능성도 열어뒀다.
윤 전 총장의 ‘절친’인 이철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이날 국민의힘 초선 모임 강연에서 “국민의힘 지지를 유보하고 있는 중도 민심까지 아우르는 정치적 스펙트럼을 대표할 큰 정치인이 필요하다. 새 정치뿐 아니라 큰 정치도 필요하다”며 “윤 전 총장은 민주주의와 법치, 정치와 사법의 균형 회복에 제일 부합하는 리더십”이라고 했다.
○ 이준석 “자유, 민주화, 산업화 기틀 위 새 미래”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실제 이 대표는 ‘호남 행보’에도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이 대표는 18일 전북 전주와 새만금 등을 방문해 호남 지역 인사들을 만나고, 경제 발전과 일자리 창출에 대한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14일 취임 후 첫 공식 일정 중 하나로 광주 붕괴사고 유족들을 조문한 데 이어 불과 4일 만에 호남을 또다시 방문하는 것. 이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봉하마을에 계신 노무현 전 대통령도 (곧) 찾아뵙겠다”고 약속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 대표는 우리 당이 호남의 마음을 얻으면 중도 확장은 자연스레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당원 배가 운동도 호남에서 적극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른 시일 안에 광주를 공식 방문하는 일정도 적극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