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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국민의힘 입당, 한달간 2만3000명 급증

입력 | 2021-06-17 03:00:00

당비 내는 책임당원 1만7000명 ↑, 호남-2030男 늘어… 작년 10배 입당
정진석 “이준석 효과… 눈물 난다”, 신임 사무총장에 3선 한기호
정책위의장에 김도읍 내정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인사차 방문한 김부겸 국무총리와 만나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최근 한 달 사이 당비를 납부하는 국민의힘 책임당원 수가 1만7000여 명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신규 당원 중에는 2030세대가 37%에 달해 이번 전당대회 과정에서 나타난 ‘이준석 돌풍’이 숫자로도 입증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국민의힘 사무처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12일부터 이달 12일까지 한 달간 2만3000여 명이 당원으로 새롭게 입당했다. 이 중 58%에 달하는 1만3300여 명이 온라인으로 입당했고, 최소 월 1000원 이상의 당비를 3개월 동안 내야 하는 책임당원은 1만7400여 명 늘었다. 당 관계자는 “신규 당원의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배가량 늘었다”고 했다.

신규 당원의 지역별 입당은 경기(5506명), 서울(4716명) 순으로 많았다. 이어 충남(2224명), 경북(1999명), 인천(1831명) 순이었다. 국민의힘 전체 당원 중 비중이 2%에 불과한 호남권(광주, 전남북)에서도 580명이 입당했다.

세대별로는 50대가 4761명으로 가장 많았고, 20대가 4504명으로 뒤를 이었다. 60대(4216명)와 30대(3986명), 40대(3411명)도 비슷한 수준으로 입당한 가운데 10대 가입자도 468명 포함됐다. 청년층의 당원 가입 열기는 온라인상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20, 30대 남성이 주 사용자인 인터넷 커뮤니티 에프엠코리아(펨코)에 국민의힘 당원 가입을 인증하는 게시물이 하루에도 수십 개씩 올라오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당 사무처가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온라인으로 입당한 당원 9880명을 분석한 결과 남성은 8734명으로 전체의 88%에 달했고 20대(3136명)와 30대(2721명)가 59%를 차지했다. 이 대표의 핵심 지지층으로 꼽히는 2030세대 남성들의 온라인 입당이 급증한 것.

국민의힘 의원들과 원외 당협위원장들도 자신의 지역구에 당원 모집 부스를 차려놓고 당원 모집 운동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정진석 의원(충남 공주-부여-청양)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원 모집 부스 사진을 올리면서 “얼마 만인가. 눈물이 난다. 20년간 정치하면서 처음이다. 다 이준석 효과”라고 적었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초기에만 반짝하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유입돼 당원 민주주의를 실현할 환경이 조성될 때까지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사무총장에 한기호 의원(3선·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을), 정책위의장에 김도읍 의원(3선·부산 북-강서을)을 내정하고 1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최종 협의할 예정이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