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상원의사당에서 상·하원 합동 연설을 마친 후 상원 도서관을 방문. ‘조선왕국전도’를 살펴보고 있다. 2021.06.17. 뉴시스
스페인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스페인 상·하원 합동 연설 직후 스페인 상원 도서관을 찾아 ‘조선왕국전도’를 관람했다.
문 대통령은 이를 보고 “독도가 한국의 영토임을 보여주는 아주 소중한 사료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조선왕국전도’는 18세기 프랑스 지리학자이자 지도 제작자인 장 밥티스트 부르기뇽 당빌이 발간한 ‘신중국지도첩’에 포함된 지도다. 서양인이 만든 조선지도 중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조선왕국전도’는 독도가 조선 영토임을 보여주고 있다.
스페인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상원의사당에서 상·하원 합동 연설을 마친 후 상원 도서관을 방문했다. 사진은 도서관에 소장된 조선왕국전도. 2021.06.17. 뉴시스
문 대통령은 마드리드 일정을 모두 마친 뒤 이날 오후 바르셀로나 W호텔에서 열린 ‘경제인 연례 포럼’(RCE) 개막 만찬에 참석했다.
청와대는 “스페인의 경제 중심지 중 하나인 바르셀로나에서 우리 정부의 경제 정책과 우리 기업들의 우수한 기술력에 대한 스페인 정·재계의 이해를 높이는 기회가 됐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해당 행사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넘어 대재건의 길을 모색하는 자리”라며 “스페인과 한국이 함께 해법을 찾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위기 전 수준의 회복을 넘어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만들고 있다”며 “이제 협력을 잘하는 나라가 세계의 주인공이 되고 디지털·그린 경제에서 앞서가는 나라가 세계 경제를 이끌 것이다. 스페인과 한국이 먼저 시작하자”고 했다.
문 대통령은 “스페인과 한국은 대륙의 양 끝에 위치했지만 서로 아끼고 협력하는 마음에서 가장 가까운 이웃이 될 것”이라며 “이제 다시 도전하자. 대륙과 해양을 이어 새로운 인류의 길을 개척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제인협회 연례 포럼’은 스페인 국왕, 총리, 주요 기업 대표 등이 참석하는 스페인 내 권위 있는 경제 행사 중 하나다. 올해엔 ‘대재건-기업, 경제, 정치에서의 도전과 기회’라는 주제로 16~18일 진행된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