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관중 있는 올림픽’을 사실상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에도 불구하고 9월 말 임기 종료를 앞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가 밀어붙이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일본 정부가 7월 23일 개막하는 도쿄올림픽의 관중에 대해 최대 1만 명으로 하는 조정에 들어갔다”고 17일 보도했다. 이르면 21일 일본 정부, 도쿄도,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등 5자 회의를 열고 최종 결정한다. 조직위 간부는 마이니치신문에 “5자 회의에서도 (일본) 정부 방침이 추인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16일 정부 산하 코로나19 전문가회의에 “긴급사태 등이 해제된 지역에서는 스포츠 경기 관중 상한을 단계적으로 올려 최대 1만 명으로 하고 싶다”고 설명했고 양해를 얻었다. 일본 정부는 10개 지방자치단체에 발령된 코로나19 긴급사태와 관련해 오키나와현을 뺀 9개 지자체는 20일을 기한으로 끝내기로 17일 결정했다.
스가 총리가 관중 있는 올림픽을 밀어붙이는 것은 올림픽 분위기를 고조시킨 상태에서 중의원 해산 및 총선을 실시해 성과를 내기 위해서인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자민당 총재로 재선되면 총리 임기를 3년 연장할 수 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