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커 8단 ● 이치리키 료 9단 준결승 2-1국 14보(192∼214)
실전에선 셰커 8단이 고민 끝에 백 92를 선수하고 94로 늘었지만 한 템포 늦춘 것에 불과하다. 흑 95로 나가는 수가 여전히 선수여서 백은 지금도 96으로 흑 한 점을 잡아야 한다. 결국 흑이 97의 곳을 재차 끊어 99, 101로 중앙에서 기적처럼 살았다. 흑이 급한 불은 껐다.
한 집이 아쉬운 판에 흑 103으로 물러서야 한다는 게 흑으로선 괴롭다. 참고도처럼 흑 1로 막으면 백 2로 단수 친 다음 4로 두는 멋진 수가 있다. 백 10까지 중앙 흑 진이 무너지면 더 이상 두는 것이 무의미해진다. 백 104 이하가 즐거운 끝내기다. 흑이 묘수를 둬서 중앙을 살렸지만 주변이 엷어져 당할 곳이 너무 많아졌다. 생불여사(生不如死)다. 백 114로 먹여치자 이치리키 9단이 흑 돌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