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세차 송영길-이준석 여야대표 첫 만남
宋 “합리적 보수 새 희망 봐” 칭찬
李 “우리가 정당정치 표준 만들길”

송영길-이준석, 90도 인사… 22세 차이 여야 대표 상견례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왼쪽)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7일 국회 민주당 대표실에서 서로 90도 인사를 하며 악수하고 있다. 송 대표는 “언론에선 (22세 어린 이 대표를) ‘아들뻘’이라고 하는데 오보다. (나는) 삼촌뻘이다”라고 농담을 던졌고, 이 대표는 “제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등) 80이 넘은 분들과도 소통을 자주 해 소통에 문제가 없다”고 했다. 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7일 국회에서 가진 첫 상견례에서 농담을 섞어가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덕담을 나눴다.
송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이 대표의 예방을 받고 “30대 젊은 당 대표를 넘어서 내용과 스토리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대구에 가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할 수밖에 없었던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며 많은 것을 느꼈다”며 “대한민국 합리적 보수의 새로운 희망이 보인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대표도 “송영길 대표가 걸어오신 개혁적이고, 국민들 눈높이에 맞는 말씀들을 긍정적으로 평가해 왔다”며 “우리가 경쟁적으로 내놓는 기준이 앞으로 정당 정치의 표준이 되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민주당의 한 재선 의원은 “비문(비문재인), 비주류로서 송 대표가 변화와 쇄신을 이끄는 이미지를 쌓고 있었는데 ‘이준석 바람’으로 그 의미가 크게 퇴색됐다”며 “작은 말실수도 바로 ‘꼰대’라는 비판을 받을 처지가 됐기 때문에 신중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