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3분기 누가 어떤 백신 맞나
○ 8월부터 본격적인 ‘선착순 접종’
선착순 예약이 한번 시작돼 계속 이어지는 건 아니다. 백신 도입 시기와 물량에 따라 1, 2주마다 예약이 실시된다. 예약 때마다 성공한 순서대로 백신을 맞는다. 예약에 실패한 사람은 다음 예약이 시작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전 국민의 40% 이상이 참여하는 2200만 명 규모의 ‘선착순 경쟁’이 벌어지는 것이다. 6월 예비군 및 민방위 대원 등을 대상으로 한 얀센 백신 때와 같은 치열한 예약 경쟁이 예상된다. 방역당국은 “예약 경쟁으로 인한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요일에 따라 예약 대상을 다르게 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 청소년 접종도 검토, 백신 선택은 ‘불가’
물론 아직은 엄밀한 의미의 ‘전 국민 접종’이 아니다. 17세 이하 청소년은 접종 대상에서 빠졌기 때문이다. 방역당국은 12∼17세 청소년까지 접종 대상을 확대할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화이자 백신은 16세 이상에 대해 사용 허가가 나 있고, 12∼15세 접종 가능 여부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심사 중이다. 임신부 접종 여부도 논의 중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17일 브리핑에서 “미국 등 다른 국가에선 임신부도 고위험군에 속할 수 있어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18∼59세 일반 국민이 어떤 백신을 맞게 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개인에게 백신 선택권을 부여할 계획이 없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개인이 백신 종류를 선택할 수 없다는 것이다. 현재 접종자가 백신 종류를 선택할 수 있는 건 위탁의료기관에서 발생한 잔여 백신 접종을 신청할 때뿐이다. 다만 7월부터는 위탁의료기관에서도 모더나와 화이자 접종이 가능해져 선택할 수 있는 잔여 백신의 종류가 늘어난다. 방대본은 접종 장소에 직접 가기 어려운 고령자와 장애인, 노숙인 등에게 접종 장소까지 이동 수단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예방접종센터에서 이들을 위한 접종 날짜를 운영하거나 방문 접종을 시행하는 방안도 준비하고 있다.
정부의 접종 계획은 백신이 차질 없이 도입되어야 실현될 수 있다. 3분기 도입 예정인 백신은 약 8000만 회분이다. 이 중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모더나, 얀센 백신을 합해 약 1000만 회분이 7월에 들어올 예정이다. 예정대로 도입되면 1차는 물론 2차 접종까지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물량이다. 방대본은 6월 말에 모더나 백신 5만6000회분, 7월 중에 얀센 백신 10만 회분이 들어온다고 밝혔다. 아직 국내에 들어오지 않은 노바백스 백신은 8월 이후에야 도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지운 easy@donga.com·김소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