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경북 경산실내체육관에 마련된 경산시 예방접종센터에서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시민들이 대기 장소에서 휴식하며 몸 상태를 살피고 있다. 2021.6.17/뉴스1 © News1
정부가 오는 3분기 코로나19 백신 접종계획에서 교차 접종을 허용하고, 18세~49세를 하나로 묶어 대대적으로 접종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2분기에 접종한 인원보다 최소 수백만명을 더 맞추고 교차 접종까지 하는 더 복잡한 과정이 순조롭게 이뤄질지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지난 17일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3분기 접종계획에 따르면 60~74세 미접종자, 50대 등 우선접종대상자를 필두로 그후 8월부터는 18~49세의 접종이 이뤄진다. 그런데 고령층 미접종자는 수적으로 많지 않고 50대는 사전예약 기간과 접종 기간이 정해졌지만 49세 이하는 무작위 선착순이다.
정부는 신청자가 한꺼번에 몰리는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요일제 등 사전예약분산을 검토중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 인구는 인터넷에 익숙해 전화나 주민센터 예약이 아닌 인터넷으로만 몰릴 가능성이 있다. 만약 사전예약제를 한다고 해도 사전에 이를 알지 못한 이들의 인터넷 접속 가능성도 높다.
교차접종이 실시되는 것도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는 부분이다. 당초 백신국제공급기구인 코백스의 AZ백신 83만5000회분이 6월 말 국내에 도입될 예정이었으나, 그 시기가 7월로 미뤄진 것이 교차접종을 하게 된 배경이다.
AZ백신을 1차 접종한 약 76만명이 2차를 맞아야 하는데, 막연히 백신이 도착하기를 기다리느니 화이자 백신으로 7월초 교차접종을 하겠다는 의미다. 교차접종이 도리어 면역 형성 효과가 좋다는 연구에 의거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교차 접종 후 AZ백신이 나중에 들어온다면 이 분량을 또 어떻게 할 것이냐는 숙제를 남긴다. 화이자나 다른 백신으로 2차를 맞아야 하는 이들이 발생했는데 AZ만 있을 경우 이제는 역으로 화이자에서 AZ로의 교차접종해야 할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교차접종은 AZ 혈전증 우려 때문에 연구되고 시도된 것으로, 화이자 등을 1차로 맞은 경우에 AZ로 2차를 맞는 것은 상대적으로 연구가 많지 않다. 결국 3분기 접종 계획의 많은 부분이 불투명해, 계획이 잘 실행될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아는 상황이 됐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