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아동의 행복도, 35개국 중 31위로 최하위권
장애아동 vs 비장애아동 행복도 차이 나타나…가족, 적극적 여가 활동 큰 영향 미쳐

아동의 삶의 질 수준에 대한 35개국 비교 결과 한국 아동의 행복지수는 전 세계 하위권인 31위라는 결과가 나왔다. 한국, 대만, 네팔, 홍콩, 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들이 하위권에 머물러 있어 낮은 행복도가 아시아 국가들 공통의 문제라는 분석이다.
국제 구호개발 NGO 세이브더칠드런과 서울대 사회복지연구소는 22일 웨비나를 통해 한국 아동의 삶의 질에 관한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포용적 아동 삶의 질: 국제비교를 통해 본 한국의 현황’을 주제로, 35개국 국제비교를 통해 한국 아동의 삶의 질 및 행복도 수준을 분석한 결과를 제시한다. 또한 장애아동 삶의 질에 관한 국제비교 연구를 통해 장애아동의 권리와 행복 수준을 살펴보고 우리 사회가 기울여야 할 노력에 대해 고민해볼 예정이다.

연구진은 물질적 수준, 시간 사용, 학습, 대인 관계, 안전한 환경, 자기 자신에 대한 만족 등으로 구분하여 아동의 행복도를 측정했으며 아시아 국가 아동의 행복도가 낮은 부분에 주목했다. 한국 아동의 경우, 대인관계 만족도(14위)는 비교적 순위가 높았던 것 비해 학습에 대한 만족도(25위), 안전한 환경에 대한 만족도(26위), 자기 자신에 대한 만족도(28위), 물질적 수준에 대한 만족도(29위), 시간 사용에 대한 만족도(31위) 순위가 낮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한국의 경쟁적인 교육제도가 아동이 스스로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하게 어렵게 만들고 아동 스스로 자신의 시간을 주도적으로 사용하지 못하게 막는 요인이라고 봤다. 또 우리와 인접한 국가들과 공유하고 있는 제도적, 문화적 특성이 아동의 행복을 공통적으로 낮추고 있는지 검토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이봉주 교수는 “경제적 수준이 높은 한국, 대만, 홍콩 등의 동아시아 국가의 아동 행복도가 낮은 것은 주목할만한 문제다. 제도적, 문화적 차원에서 아동 행복을 증진시킬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고민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서울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유조안 교수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 여가를 즐길 수 있는 활동 프로그램과 배리어프리(무장애) 놀이터 등 인프라 구축, 장애아동을 둔 부모의 돌봄 부담 경감 및 행복 증진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심포지움에는 스페인 지로나 대학교의 페란 카자스(Ferran Casas) 교수와 국립대만대학교의 유웬 첸(Yu-Wen Chen) 교수가 참석해 국제 비교적 관점에서 한국 아동 삶의 질 현황 및 시사점을 토론한다. 심포지엄은 22일 오후 2시부터 웨비나를 통해 진행되며, 사전 신청자에 한해 참가 가능하다. 자세한 내용은 세이브더칠드런 홈페이지 내 소식·공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