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경기 이천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현장에서 이틀째 진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천=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김평석 기자,이윤희 기자 = 경기도 이천 쿠팡덕평물류센터 화재 현장은 그야말로 아비규환으로 변했다.
건물 외벽은 화마에 녹아 떨어지고, 철재기둥은 엿가락처럼 휘어졌다. 건물 중간 중간에 설치된 창문도 뜨거운 불길을 못이긴 채 산산조각이 났다.
18일 오후 1시 현재 소방당국이 장비와 인력을 투입해 불길을 잡고 있지만, 시커먼 연기와 함께 타오르는 불길을 잡기에는 역부족이다.
자칫 진입을 시도하려다 위에서 떨어지는 화재 잔해와 충돌할 수 있는 매우 위험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건물 내부가 시커먼 연기로 인한 암흑천지에 유독가스로 가득 차 있어 내부 진압을 더 힘들게 하고 있다.
건물 붕괴 우려가 있어 근접 진압도 어렵다.
건물을 지탱해주는 일부 철재 기둥들이 엿가락처럼 휜 상태여서 구조 진단없이는 내부 진입이 사실상 힘들다는 게 소방당국의 말이다.

17일 발생한 경기 이천시 마장면 쿠팡 덕평물류센터 불길은 밤새도록 쉬이 잡히지 않았다. 이천=김재명 기자
이천소방서 박수종 재난예방과장은 현장 브리핑에서 “현재 구조 진단 전문가들이 현장에 와 있다”면서 큰불을 잡는 대로 구조 진단 후 내부 진입에 나설 것을 시사했다.
화재 현장에 투입된 소방대원 400여명을 돕기 위한 손길도 이어지고 있다.
이천 의용소방대원들은 화재 현장 옆에 천막을 치고 화마에 싸우다 지친 소방대원들에게 음식과 쉴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쉴 틈 없이 움직이고 있다.
쿠팡덕평물류센터 불은 전날 오전 5시36분께 시작됐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직후 대응2단계 발령에 따른 진화작업을 통해 오전 8시14분 초진에 성공했다.
물류센터는 연면적 12만7178㎡, 지하2층 지상 4층 규모의 대형 단일 건물이다. 메가센터로 분류되는 허브 물류센터로 신선식품을 제외한 일반제품 물류를 하는 곳으로 전해졌다.
(이천=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