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아트로드]시흥 웨이브파크 ― 안산 대부도

경기 시흥 웨이브파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인공서핑장이다. 날씨와 계절에 상관없이 양질의 파도를 즐길 수 있어 서핑족들에게 인기다. 사진은 서핑 강습을 받는 모습. 웨이브파크 제공.
《시화방조제는 경기 시흥 오이도와 안산 대부도를 잇는 11.2km의 제방이다. 시화방조제를 막으면서 생긴 인공호수 ‘시화호’는 극심한 수질오염으로 한때 죽음의 호수로 불렸다. 그러나 수문을 열면서 생태가 복원되고, 해양레저관광 복합단지로 떠오르고 있다. 시화호 거북섬 일대에 지난해 10월 세계 최대 규모의 인공서핑장인 ‘시흥 웨이브파크’가 문을 열었고, 시화방조제를 건너면 나오는 대부도, 선감도, 선재도, 영흥도는 연륙교가 놓여 하루 나들이 코스로 걷기에 좋은 섬이 됐다.》
○ 날씨, 계절 상관없이 즐기는 서핑 명소
코로나19 시대에 국내 골프장도 만원이지만, 바닷가에는 서핑족(族)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3m가량 되는 서핑보드에 올라서 파도를 가르는 모습은 보기만 해도 시원하다. 서핑 인구는 2014년 4만 명에서, 5년 만에 40만 명으로 10배가량 급증했다.
‘주 52시간 근무제’, ‘워라밸’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이 정착하면서 도심 가까운 곳에서도 서핑을 즐길 수 있는 장소가 생겨났다. 경기 시흥 거북섬수변공원에 지난해 10월 개장한 ‘웨이브파크(Wave Park)’는 세계 최대 규모의 인공서핑장이다.
시흥 웨이브파크는 경기 용인 캐리비안베이보다 전체 면적이 3배나 큰 서프풀이다. 메인 시설인 서프코브는 길이 220m, 폭 240m로 축구장 7배 크기다. 8초에 1번꼴로 최고 높이 2.4m의 파도가 치는 서프코브에서는 시간당 1000회의 파도가 생성된다.
인공서핑장에서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날씨에 상관없이 1년 365일 질 좋은 파도를 탈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초보자들도 강습을 받고 수준에 맞는 파도를 타기에 좋은 곳이다.
“그동안 양양에서 주로 서핑을 했는데 왕복 300km가 넘으니까 비용과 시간 부담이 컸습니다. 또한 막상 바다에 가도 파도가 없어 못 탈 때도 많아요. 그러나 여기는 ‘가성비’가 최고입니다. 흔히들 ‘바다에서 5년 탄 것보다 여기서 1∼2시간 탄 파도가 더 많다’고 해요. 보통 바다에 나가면 하루에 5개의 파도만 타도 행운인데, 여기는 1시간에 최대 20개가 넘는 파도를 탈 수 있어요.”(경기 수원에서 온 서퍼 김영철 씨·37)
웨이브파크에서 물놀이를 즐긴 다음 시화방조제를 지나 대부도를 산책하는 코스도 추천할 만하다. 선감도와 대부도를 이어 걷는 ‘대부해솔길’은 끝없이 이어지는 갯벌과 살아 숨쉬는 바다 생태 환경을 보여준다. 전체 7개의 코스로 길을 따라 갯벌길, 염전길, 석양길, 바다길, 포도밭길, 소나무길 등 다양한 풍경을 만난다. 해솔길 4코스에서는 쪽박섬과 유리섬박물관을 만난다.
○반짝반짝 빛나는 예술품, 대부도 유리섬
이탈리아 베네치아 무라노섬은 ‘유리의 섬’으로 잘 알려져 있다. 13세기 최초로 유리공예품을 만들었던 무라노섬은 지금도 170여 개 유리공방이 남아 있어 뚜렷하고 아름다운 색채를 자랑하는 ‘무라노 글라스’의 독보적인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안산 대부도 유리섬박물관에 전시돼 있는 투명한 유리구슬 5000여 개로 만든 말 조형물.
‘한국의 무라노섬’을 꿈꾸는 안산 대부도 유리섬박물관. 고래와 해초, 갈매기 같은 신비로운 바다 풍경을 묘사한 유리공예 예술품이 눈길을 붙잡는다.
○석양과 갯벌을 따라 걷는 대부해솔길
대부도 탄도항 누에섬의 풍경. 물이 빠지면 누에섬 등대전망대까지 걸어 들어갈 수 있다.
‘구봉도’는 개미허리 아치교와 낙조전망대가 유명하다. 구봉대 낙조전망대는 ‘석양을 가슴에 담다’라는 뜻을 가진 동그란 띠와 석양 모양의 구조물 사이로 보이는 석양이 아름답다. 서해안 낙조를 즐길 수 있는 대부도 최고의 포토존이다.
대부도 ‘바다향기수목원’의 야생화가 가득 피어 있는 꽃밭에서 사진을 촬영하는 관람객들.
글·사진 대부도=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