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대표가 지난 13일 오전 서울 자전거 ‘따릉이’를 타고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역에서 국회로 첫 출근을 하고 있다. © News1
관용차 대신 ‘따릉이’를 타고 국회에 첫 출근한 데 이어 일주일 새 두 차례 호남을 방문하는 등 취임사에서 강조한 ‘관성 혁파’를 몸소 실천했다.
이 대표는 당 대표 당선 바로 다음 날인 지난 12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소위 ‘번개’ 모임을 했다.
이튿날에도 자신보다 22살이 많은 서범수 의원을 당 대표 비서실장에 임명하는가 하면,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를 타고 국회에 출근하면서 기존의 정치적 관례를 깨는 행보를 보였다.
넥타이를 매지 않은 캐주얼 정장 차림에 백팩을 멘 이 대표는 국회 본청 주변 따릉이 주차장에 자전거를 두고 본청으로 들어섰다.
이 대표는 이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 모두발언에서 자신의 따릉이 출근이 화제가 된 것을 언급하며 “공유 자전거, 킥보드 등의 라스트 마일 운송수단, 또는 퍼스널 모빌리티에 대한 해박한 이해가 없이는 우리가 이런 것들을 규제하는 법을 만들고 새로운 산업을 육성하기 어렵다”며 “젊은 세대에게는 이미 친숙하지만, 주류 정치인들에게 외면받았던 논제들을 적극 선점하고 다루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첫 공개 행선지 선택과 언행에 이어서도 과거 정치 문법을 탈피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신임 대표가 당 지도부와 함께 지난 14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 천안함 46용사 묘역을 참배한 뒤 유가족과 대화를 나누는 중에 눈물을 닦고 있다. 2021.6.14/뉴스1 © News1
여야를 막론하고 당 대표의 첫 공식 일정은 지리적으로 가깝고 전직 대통령의 묘소가 있는 등의 이유로 국립서울현충원 참배로 시작하는 게 관례였는데 이를 이 대표가 깬 것이다.
이 대표는 “동작구 현충원에 계신 유공자들과 전직 대통령을 뵙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서해 바다를 지키다가 사망한 희생자들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제가 당 대표가 되면 대전 현충원에 계신 분들도 동등하게 예우하고 챙기겠다”라고 말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가 지난 14일 오전 광주 동구청에 마련된 학동4구역 재개발 붕괴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참배를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News1
보수정당 대표가 공식 업무 개시일에 광주로 향했다는 점에서 또 하나의 파격 행보이자 ‘호남 껴안기’, 이른바 당의 서진정책을 적극적으로 계승하겠다는 의지 표명으로 읽혔다.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대표가 지난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예방해 안 대표의 인사말을 경청하고 있다. © News1
17일엔 최고위원회를 주재하고 의원총회에 참석해 당 살림을 책임지고 정책을 총괄하는 사무총장과 정책위의장에 각각 한기호·김도읍 의원을 임명하면서 주요 인선을 마무리했다.
광주 철거 건물 붕괴사고 방문 후 나흘 만인 18일 또 다시 호남을 찾기도 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8일 국가수소산업단지 현장 방문을 위해 전북 완주군 일진하이솔루스(주)를 찾은 가운데 안홍상 대표에게 수소탱크 등 제품 설명을 듣고 있다.© News1
이 대표는 새만금 사업 입주기업 직원들의 거주 및 통근 환경과 교육기관 유치 등 내용을 챙겼고, 명신산업 전기차 생산 공장에서는 “입법지원을 꾸준히 하겠다”고 약속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