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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추정 세력, 대우조선도 해킹했다

입력 | 2021-06-21 03:00:00

원자력硏 해킹前 작년에 자료 빼가
신형잠수함-SLBM-핵잠 기술 노린듯




북한으로 추정되는 세력이 지난해 3000t급 신형 잠수함 등을 건조하는 대우조선해양을 해킹해 일부 자료가 유출된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북한은 2016년에도 이 회사를 해킹해 3000t급 잠수함 설계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한국형수직발사기(KVLS) 기술 등을 빼내간 적이 있다.

정부 소식통은 “북한 추정 세력이 작년에 대우조선해양을 해킹한 사례가 있었다”고 말했다. 방위사업청도 외부세력의 해킹 시도를 인정하면서 누구의 소행인지, 기밀 자료가 유출됐는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은 도산안창호함과 안무함 등 국산 잠수함을 건조하고 있다. 특히 핵추진잠수함 개발 관련 자료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북한으로 추정되는 해킹 세력이 2018년 진수된 뒤 조만간 해군에 인도될 도산안창호함 등 신형 잠수함과 이 잠수함에 장착되는 SLBM용 한국형수직발사기 기술 등을 노렸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군 소식통은 “북한이 건조 중인 신형 잠수함에 4, 5발 이상의 SLBM을 장착하려면 한국의 관련 기술이 긴요할 것”이라며 “1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차 노동당 대회에서 공식 개발을 선언한 핵잠수용 관련 기술도 노렸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실은 핵추진잠수함용 소형 원자로 개발에 관여한 걸로 알려진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최근 북한 추정 세력에 해킹을 당한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원자력연구원은 국방과학연구소와 함께 핵잠수함 개발의 핵심 기관으로 평가된다. 일각에선 대우조선해양과 원자력연구원을 겨냥한 잇단 해킹이 북한에 의한 핵추진잠수함 관련 기술 탈취 시도와 관련됐을 수 있다는 추정도 나오고 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