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페이스북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문재인 대통령 유럽 순방의 코드명을 공개한 것을 두고 일각에서 ‘보안 수칙을 위반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자 “6박 8일간의 순방 행사를 정리하는 의미에서 조금이라도 더 내용을 전달하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2014년 외교부 자문위원을 지낸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온 국민이 코로나로 고통을 받고 있는데 특별한 긴급 사안도 없이 대통령 내외가 왜 지금 꼭 오스트리아와 스페인을 가야했는지 설명이나 하시라”고 비판했다.
탁 비서관은 20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대통령의 해외순방 행사에는 암구호(암호) 같은 행사명이 붙는다”며 “이번 행사명은 ‘콘서트’였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탁 비서관이 보안 수칙을 위반한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역대 정부에서도 행사가 종료되면 코드네임을 공개한 적이 많다”며 “애먼 트집이나 억지 주장, 있지도 않은 외교 참사나 홀대보다는 대통령의 순방 성과에 좀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김정숙 여사의 일정에 이유가 있는지 궁금할 따름”
탁 비서관의 설명을 두고 김 교수는 “애먼 트집이라고 탓할게 아니라, 탁현민 본인의 경박함부터 반성해야 한다”고 비판했다.김 교수는 “국가기밀 사항을 행사가 끝났다고 모두 공개해도 된다면, 외교부가 외교문서를 30년 동안 비공개로 유지하는 건 멍청해서이냐”라며 “대통령 회의자료도 회의가 끝나고 지시사항 이행이 끝나면 막 공개해도 되겠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그러면서 “암구호가 궁금한 게 아니라 스페인 마드리드에 갔다가 굳이 바르셀로나를 가야 하는 김정숙 여사의 일정에 무슨 이유가 있는지 궁금할 따름”이라고 지적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