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할리우드 스타 앤젤리나 졸리(46)가 ‘세계 난민의 날’인 20일(현지 시간) 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의 고두보 난민촌을 방문해 국제사회의 관심과 지원을 호소했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2001년 유엔난민기구(UNHCR) 친선대사가 된 그는 이후 20년 간 매년 난민의 날을 기념해 세계 곳곳의 난민촌을 찾았고 국제사회의 관심과 지원을 호소했다.
이날 졸리가 찾은 고두보 난민촌에는 2012년부터 내전을 겪고 있는 이웃 국가 말리에서 온 2만 3000명 이상의 난민이 머무르고 있다. 헬리콥터를 타고 난민촌에 도착한 졸리는 이슬람 국가 말리의 종교와 전통을 존중한다는 뜻에서 이슬람 여성처럼 스카프로 머리를 가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마스크도 착용했다.
졸리는 “지금처럼 전 세계 난민 상황에 대해 걱정한 적이 없었다”며 “현재 8200만 명 이상의 난민이 존재한다. 지난 10년 간 두 배 증가한 수치”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제 사회가 난민 문제를 해결하려는 방식도 잘못됐다며 “정치 지도자의 변덕과 강대국의 이익만 고려한다”고 질타했다. 특히 부르키나파소처럼 난민을 보호하는 국가들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역시 UNHCR 친선 대사인 배우 케이트 블랜칫(52) 역시 19일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대다수 난민의 불안정한 상황을 직시해야 한다”며 국제 사회의 지원을 호소했다. 그는 “아무 잘못 없이 자신들의 자리에서 쫓겨나 18, 19년간 떠돌아야 했던 사람들의 자리에 우리 자신을 대입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