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록 삼성증권 선임연구원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공유 오피스를 이용하거나 택시가 아닌 타인의 차를 타고 이동하는 등의 공유경제는 상상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지금은 공유의 개념이 일상생활에 접목돼 있다.
특히 차량 공유 산업은 1인 가구 증가와 차량 소유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 변화가 맞물리면서 자동차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우버와 같은 거대 차량 공유 기업의 등장으로 몸집을 크게 불리기도 했다.
차량 공유 산업은 크게 ‘라이드 헤일링’과 ‘카셰어링’으로 나뉜다. 라이드 헤일링은 내가 남의 차를 타는 것이고, 카셰어링은 내가 남의 차량을 운전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라이드 헤일링 업체로는 우버가 있고, 카셰어링 업체에는 쏘카가 있다.
한국의 차량 공유 산업은 타다가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위반에 따라 서비스를 종료한 이후 큰 변화를 맞이했다. 플랫폼 운송사업자 제도가 정비돼 올 4월부터 기업들이 서비스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바뀐 플랫폼 운송사업자 제도는 세 가지 유형으로 나뉘는데, 두 번째 유형인 택시 서비스를 통해 여러 기업(카카오T블루, 우티, 타다 등)이 진입해 경쟁하고 있다.
정식 서비스 개시와 기업들의 치열한 경쟁을 바탕으로 차량 공유 산업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 실제로 카셰어링과 렌터카 산업은 공유 차량 트렌드에 따라 코로나19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쏘카는 타다 서비스 종료에도 매출은 소폭 증가했고 영업 손실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렌터카 산업도 등록 대수가 100만 대를 넘어섰고 장기 렌터카를 이용하는 소비자도 꾸준히 늘고 있다.
올해는 차량 공유 산업에 이정표가 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적자였던 기업들이 올해를 흑자 전환 시점으로 삼고 있고 앞서 말했듯 다양한 기업이 상장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랩, 디디추싱, 쏘카 등은 상장하면 높은 가치를 인정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아직 국내에 상장된 라이드 헤일링과 카셰어링 업체는 없다. 그러니 상장 전까지 차량 공유 산업의 수혜를 볼 수 있는 SK렌터카 등에 주목하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