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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대통령 당선인 일성은 대미성토…“바이든 안 만난다”

입력 | 2021-06-21 20:57:00


이란 대통령에 당선된 강경 보수 성향의 에브라힘 라이시(61)가 미국과 유럽연합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라이시 대통령 당선인은 21일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첫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이란과 맺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위반했으며 유럽연합(EU)은 그동안 어떠한 약속도 이행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그는 “미국이 2015년 합의한 JCPOA에서의 약속을 지킬 것을 촉구한다”며 “지금 이란에 가해지는 모든 제재는 반드시 해제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제재가 풀리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만날 것이냐는 질문에 강경보수파인 라이시 당선인은 “만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라이시 당선인은 또한 이란의 탄도미사일 개발 계획은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이어 “국민의 이익을 핵 협상과만 연결시키지는 않겠다”며 “우리는 전세계와 지속적으로 교류를 하는 것을 목표로 걸프 이웃국가와의 관계 개선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일례로 반목중인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관계 회복을 위한 대화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란과 미국을 비롯한 ‘이란 핵문제 해결을 위한 포괄적 공동행동계획(JCPOA)’ 당사국들은 지난 4월부터 오스트리아 빈에서 핵 합의 복원 협상을 진행 중이다.

JCPOA는 미국과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등 유엔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이 이란의 무기급 핵개발을 제한하는 대신 경제 제재를 해제하는 조건으로 2015년 맺은 합의다.

2018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일방적인 탈퇴로 합의는 표류했고, 제재가 복원된 가운데 이란은 경제 위기를 겪으며 우라늄 농축 수준을 높이는 등 핵개발에 몰두해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