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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찾은 고객에게 특별한 경험을…

입력 | 2021-06-22 03:00:00

유통업계 메타버스 마케팅 바람
‘시크릿 메뉴’ 개발-AR 포토존 운영



배스킨라빈스가 선보인 메타버스 앱을 사용해 카메라로 매장 벽면을 비추면 실제 메뉴판에선 볼 수 없던 메뉴가 화면에 떠오른다(왼쪽 사진). 현대백화점 판교점 공식 계정에 접속해 증강현실(AR) 필터 기능을 켜고 매장 곳곳을 카메라로 비추면 화면 속에 가상현실이 겹친다. 각 사 제공


최근 배스킨라빈스는 메타버스(현실과 혼합된 가상 세계)를 통해서만 구매할 수 있는 ‘시크릿 메뉴’를 선보였다. 매장을 방문한 고객이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한 자체 모바일 앱을 켜고 벽면에 숨겨진 아이스크림 조형물을 찾는 것으로 체험은 시작된다. 조형물을 카메라로 비추면 메뉴판엔 없는 시크릿 메뉴 2종이 화면에 떠오른다.

최근 유통업계에서는 오프라인 매장에 메타버스를 접목한 마케팅이 한창이다. 온라인에서는 가상현실을 구축하는 한편 오프라인 매장에는 증강현실을 적용해 매장 경험을 확대하려는 것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AR 기술을 적용한 포토존을 운영했다. 고객이 현대백화점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접속해 ‘AR 필터’ 기능을 켜고 카메라로 점포 곳곳 ‘포토존 표지판’을 비추면 바닥엔 꽃밭이 펼쳐지고 하늘엔 열기구가 떠오른다. SPC가 운영하는 외식 브랜드 쉐이크쉑 또한 9일 코엑스점을 새로 열며 해당 점포에서만 체험해볼 수 있는 증강현실 게임 서비스를 출시했다.

코로나19 이후 오프라인 고객에게 차별화된 경험과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해지면서 메타버스 마케팅은 한층 주목받고 있다. SPC 관계자는 “매장 방문 고객들만 누릴 수 있는 특별한 매장 경험을 선사하고자 기획했다”고 말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소비가 늘어난 상황에서 오프라인 경험 확대는 매장이 안고 가야 할 숙제”라며 “오프라인에서만 누릴 수 있는 콘텐츠를 늘려야 이커머스뿐만 아니라 매장으로도 발길을 유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