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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우직했던 대장님, 편히 쉬시길…”, 마지막 가는길, 유족-동료 ‘눈물바다’

입력 | 2021-06-22 03:00:00

故김동식 소방령 21일 영결식
유해는 국립대전현충원 안장



21일 오전 경기 광주시 광주시민체육관에서 광주소방서 구조대장 김동식 소방령의 영결식이 끝난 뒤 동료 소방관들이 관을 운구하고 있다. 광주=사진공동취재단


“동식이 형, 짧은 만남이었지만 소중했어. 마음속에 형을 간직한 채 ‘안녕’이란 말로 인사할게요.”

21일 오전 경기 광주시 광주시민체육관 영결식장.

함재철 광주소방서 119구조3팀장(49·소방위)이 떨리는 목소리로 고 김동식 광주소방서 119구조대장(53·소방령)에게 바치는 고별사를 읽어 내려갔다.

함 팀장이 “동료에게 잘못된 건 타일러 주시고 늘 우직한 모습을 보여 주셨던 분”이라고 고인을 떠올리며 “편히 영면하시길 기도한다”고 하자 참석자들은 슬픔을 참지 못하고 영결식장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김 대장의 영결식은 유족과 소방 동료 등 90여 명이 참석해 경기도청장으로 거행됐다. 김 대장은 17일 경기 이천시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에서 내부에 혹시라도 남아 있을 인명을 구하기 위해 불길로 뛰어들어 갔다가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조전을 보내 “고인은 화마의 현장에서 앞장서며 모두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대한민국은 고인의 열정과 헌신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애도했다.

영결식이 끝나고 운구 행렬이 천천히 영결식장을 빠져나가자 김 대장의 어머니는 두 손을 뻗으며 “우리 아들 좀 만져보자. 잘 가라”며 아들을 목 놓아 부르기도 했다. 동료 소방관들은 거수경례로 김 대장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고인의 유해는 이날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광주=이경진 기자 lk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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