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FDA 국장 등 전문가들 경고 접종률 낮은 중남부서 감염 늘어
미국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지금처럼 계속 정체되면 인도발 변이 바이러스인 델타 변이가 가을에 크게 확산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미국 내 코로나19 환자 증가는 특히 중남부 지역처럼 백신 접종률이 낮은 곳에서 본격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스콧 고틀립 전 미국식품의약국(FDA) 국장은 20일(현지 시간) CBS방송에 출연해 “델타 변이가 올가을 코로나19 확산을 자극할 수 있다”며 “백신 접종률이 낮은 주(州)들은 이미 델타 변이의 확산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미시시피 앨라배마 아칸소 미주리주에서는 실제 감염자가 늘고 있다. 델타 변이는 기존의 변이 바이러스보다 전염력이 60% 이상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주리주에서 병원들을 운영하는 의료법인 콕스헬스의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에드워즈는 델타 변이가 자신의 병원들에서 신규 감염 증가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CNN에 출연해 “델타 변이가 환자 급증을 부채질하고 있다”며 “남부와 중서부, 그 외 백신 접종률이 낮은 많은 지역들은 델타 변이와 마주할 경우 환자가 급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성인들의 접종 완료 비율이 50%가 안 되는 미주리주는 최근 하루 평균 642명의 신규 환자가 나와 2주 동안 59% 급증했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