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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김부겸 총리 ‘경제 소통’… 8대 그룹 만난다

입력 | 2021-06-22 03:00:00

5개 경제단체장과 만난데 이어… 5대그룹外 포스코, 한화, GS 포함
이달말 사장단 비공개 회동 갖기로
재계 “에너지 사업 주력기업 초청… ‘한국판 뉴딜’ 참여 독려” 전망



金총리, 한노총 위원장과 간담회 김부겸 국무총리(오른쪽)와 김동명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이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국무총리 공관에서 열린 국무총리-한국노총 간담회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김부겸 국무총리가 이달 말 국내 주요 그룹 사장단과 비공개 회동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21일 복수의 재계 관계자에 따르면 김 총리는 이달 말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롯데 등 5대 그룹을 비롯해 포스코, 한화, GS 등 총 8대 그룹 사장단과 비공개 회동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재계 고위 관계자는 “현재 6월 말 회동을 위해 김 총리와 각 기업이 참석자 및 일정, 논의 내용 등을 조율 중”이라며 “지난달 14일 취임한 김 총리가 5개 경제단체장을 만난 데 이어 주요 기업인들과 처음으로 만나 여러 경제계 현안을 비롯해 기업별 투자 계획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경제·산업계 회동이 지금까지 5대 그룹 혹은 경제단체를 중심으로 이뤄진 것과 달리 이번 회동에는 에너지 관련 사업을 주력으로 삼고 있는 포스코, 한화, GS 등도 포함됐다. 이 때문에 재계에서는 김 총리가 정부가 마련한 ‘한국판 뉴딜’에 대한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비롯해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경제회복에 힘써 달라는 당부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부는 디지털 혁신, 친환경 경제 전환 등을 중심으로 한 한국판 뉴딜 전략을 추진 중이다. 2025년까지 총 사업비 160조 원을 투자해 일자리 190만 개를 창출하는 것이 목표다. 이번 회동에 참석하는 기업들 모두 디지털 전환을 비롯해 신재생에너지와 전기·수소차 등 그린 모빌리티, 공공시설 제로 에너지화 등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추진 중이다.

이번 회동은 정부 측에서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3월 “경제부처, 정책실장, 비서실장 모두 기업인과 활발하게 만나 대화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며 지속적인 민관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실제 올 초부터 정부와 기업인의 회동은 늘어나는 추세다. 이달 초 이호승 대통령정책실장,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5대 그룹 사장단과 비공개 회동을 가졌고 김 총리 역시 최근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등 경제 5단체장과 만났다. 김 총리는 이 자리에서 “정부가 열심히 한다고 했지만 경제인들에게 여러 가지로 혼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부족한 것을 메우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계에서는 정부가 기업과 상호 협력 방안을 찾기 위해 소통의 자리를 마련하는 데 대해 환영하는 분위기다. 지금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비롯해 한미 정상회담, 부산엑스포 유치 등 경제·산업계 주요 현안이 회동 테이블에 올랐다.

다만 일부에서는 정부 측의 무리한 ‘청구서’ 요구에 대한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앞서 문 장관과 5대그룹 회동에서도 이철희 정무수석이 비공개로 참석해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한 민간기업들의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5대 그룹은 부산 엑스포 유치 지원을 공개적으로 약속했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