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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센 응원 효과? 덴마크, 유로16강 극적으로 진출

입력 | 2021-06-22 11:40:00

최종전서 러시아 4-1 완파…조 2위로 16강행
에릭센 퇴원 후 대표팀 훈련장 방문해 응원
벨기에·네덜란드 3전 전승 조 1위…오스트리아도 16강 합류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20) 대회 첫 경기에서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쓰러지는 악재를 겪은 덴마크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러시아를 완파하고 극적으로 16강에 합류했다.

덴마크는 22일(한국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의 파르켄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유로2020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러시아에 4-1 대승을 거뒀다.

앞선 2경기에서 모두 졌던 덴마크는 최종전에서 첫 승리를 챙기며 B조 2위(승점 3)로 16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덴마크가 러시아를 꺾고, 핀란드가 벨기에에 지면서 세 팀이 모두 승점 3점으로 동률을 이뤘다. 이들은 상대 전적에서도 1승1패로 같아 골 득실에서 가장 높은 덴마크(+1)가 조 2위로 올라섰다.

조 3위 핀란드(골 득실 ?2)는 조별리그가 끝난 뒤 각 조 3위 팀 간 성적 비교를 통해 16강을 노리게 됐다. 이번 유로 대회는 각 조 3위 팀 중 상위 4개 팀이 16강 와일드카드를 얻는다.

덴마크는 지난 13일 핀란드와의 대회 조별리그 1차전에서 에릭센이 경기 도중 심장마비로 쓰러졌다. 다행히 심폐소생술로 의식을 되찾은 에릭센은 병원으로 이송돼 수술 후 퇴원했다.

당시 경기는 90여 분 중단됐다가 재개됐지만, 덴마크는 핀란드에 0-1로 졌다. 이어진 18일 벨기에와의 2차전도 잘 싸웠지만 1-2로 역전패해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몰렸었다.

하지만 경기 전 퇴원한 에릭센의 응원을 받은 덴마크는 러시아전 대승으로 반전드라마를 썼다.

에릭센은 지난 20일 가족들과 대표팀 훈련장을 방문해 동료에게 기를 불어 넣었다.

동료들도 에릭센의 깜짝 방문에 큰 감동을 받았다. 크리스티안 노르가드는 “에릭센이 오는 것을 몰랐다. 그가 도착하자 우리는 훈련을 멈췄다”며 “팀에 좋은 에너지를 줬다. 우리는 포옹을 할 수 있었고, 그가 아들과 함께 걷는 것을 보게 돼 좋았다”고 했다.

또 안드레아스 스코프 올센은 “에릭센이 우리들의 바로 앞에 서 있는 것을 보고 정말 기뻤다. 에릭센이 괜찮다는 사실을 아는 게 중요했기 때문에 이제 남은 경기에 더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

덴마크는 전반 38분 미켈 담스고르의 선제골과 후반 14분 유수프 폴센의 추가골로 앞서갔다.

후반 25분 러시아 아르템 주바에게 만회골을 내줬지만, 후반 34분 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 후반 37분 요아킴 멜레의 연속골로 4-1 대승에 쐐기를 박았다.

크리스텐센은 득점 후 손가락으로 ‘1’과 ‘0’을 만들어 에릭센을 응원하는 세리머니를 했다. 에릭센의 대표팀 등번호다. 멜레도 팀의 네 번째 골을 넣은 뒤 ‘10 세리머니’를 했다.

에릭센은 심장 제세동기 삽입 수술을 받았으나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갈지는 미지수다. 세리에A에서 계속 뛰려면 이탈리아 올림픽위원회에 신체적으로 무결점이라는 증명서를 낸 뒤 승인을 받아야 한다.

심장 제세동기는 맥박에 이상이 있을 때, 전기 충격을 줘 정상으로 돌리기는 기구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벨기에는 핀란드를 2-0으로 꺾고 3전 전승 조 1위(승점 9)로 16강 진출을 자축했다.

후반 29분 상대 자책골로 앞서 나간 벨기에는 후반 36분 로멜루 루카쿠가 추가골을 넣었다. 루카쿠는 대회 3호골에 성공했다.

C조에선 네덜란드가 북마케도니아를 3-0으로 꺾고 3전 전승 조 1위(승점 9)로 16강에 올랐다.

또 같은 조 오스트리아는 최종전에서 우크라이나를 1-0으로 제압하고 조 2위(승점 6)로 16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우크라이나(승점 3)는 조 3위, 북마케도니아는 3전 전패 최하위로 탈락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