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 레이더스 소속 칼 나시브 NFL 총재 "용기있는 진실 공유 자랑스러워"
미국프로풋볼(NFL) 현역 선수가 사상 최초로 동성애자라고 커밍아웃(성소수자가 성정체성을 드러냄) 했다.
2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를 연고지로 한 NFL팀 라스베이거스 레이더스의 디펜시브 엔드(DE) 칼 나시브(28)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신은 동성애자라고 밝혔다.
영상에서 나시브는 “내가 게이라고 말하고 싶다”며 “여러분께서 내가 관심을 끌기 위해서 이러는 게 아니란 점을 알아줬으면 한다. 나는 단지 대표성과 가시성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LGBTQ(성소수자) 청소년들의 자살 예방을 목표로 하는 비영리 단체 트레버 프로젝트에 10만달러(약 1억원)를 기부한다고 덧붙였다.
또 따로 게시한 글을 통해 “지난 15년간 이 순간을 고민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가족과 친구들의 지지에 힘입어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코치, 동료선수 등 NFL 관계자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표했다.
NFL 리그는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NFL 가족은 당신이 자랑스러워 칼”이라고 응원했다. 프로필 사진은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로 장식된 NFL 로고였다.
로저 구델 NFL 총재는 성명을 통해 “NFL 가족은 칼이 오늘 용기있게 자신의 진실을 공유한 데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대표성이 중요하다. 우리가 성소수자 집단의 완전한 평등을 향해 나아가면서, 언젠가 칼이 한 것 같은 공식 발표가 더이상 뉴스거리도 아니게 되길 바란다는 그의 희망을 공유한다”고 밝혔다.
은퇴한 NFL 선수가 게이라고 밝힌 적은 있지만 현재 NFL에서 뛰고 있는 인물이 커밍아웃에 나선 건 칼이 처음이다. 2014년 마이클 샘은 커밍아웃 후 NFL 드래프트에서 세인트루이스 램스의 지명을 받았지만 정규 시즌 경기를 뛴 적은 없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