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대비에 3400억 더 들어… 관중 50% 허용한 결정적 이유 대회 무산땐 1조4000억 사라져 현지적응차 미리 오려던 선수들 각국 종목별 105개 팀 훈련 취소 스폰서 기업들 올림픽 마케팅 자제… 여론 안좋아 홍보 효과도 미지수
미국 스케이트보딩 올림픽 대표팀이 2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시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보드를 탄 채 등장하고 있다. 스케이트보딩은 도쿄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미국은 강력한 메달 후보로 꼽힌다. 스트리트와 파크 등 2개의 세부 종목이 있는데 각각 남녀 종목이 있어 총 4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로스앤젤레스=AP 뉴시스
대회를 취소하면 이 돈은 허공으로 날아가고 만다. 코로나19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는 상황에서도 대회를 포기할 수 없는 이유다. 또 일본 정부가 자국민에 한해 경기장 수용 정원의 50%까지 관중을 받기로 한 이유이기도 하다.
우여곡절 끝에 일본에 들어간다고 해도 사생활을 보장받지 못한다. 올림픽 참가 선수단 및 취재진은 입국 순간부터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기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실시간으로 위치를 보고해야 한다. 이번 대회 참가자들은 대회 기간 내내 선수촌과 경기장, 훈련장처럼 꼭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시설만 대회 전용 차량을 타고 방문할 수 있다.
개막이 코앞이지만 일본 도쿄의 분위기는 좀처럼 달아오르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대규모 행사는 모두 취소됐다. 대회 스폰서 기업들도 올림픽 마케팅을 자제하고 있다.
도쿄 하루미에 있는 올림픽 선수촌을 대중에 처음 공개한 21일에는 개회에 반대하는 이들이 선수촌 바깥에서 “올림픽 예산을 코로나19 대책에 사용하라”며 시위를 벌였다. 7월 이후 해외 선수단이 본격적으로 방일하기 시작하면 새로운 코로나19 변종이 탄생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17일 기자회견에서 “TV로 올림픽 경기를 봐 달라”고 당부했다. 스가 총리의 지지율은 취임 후 최저인 37%(NHK 조사)까지 떨어졌다. 그래도 올림픽 강행 의사를 굽히지 않는 스가 내각에 다행스러운 일도 있다. 같은 조사에 따르면 올림픽 취소를 주장하는 일본 내 여론은 49%에서 31%로 줄었다. 그렇게 도쿄는 점점 ‘쇼가 계속돼야 하는’ 숫자를 찾아 달력에 X표를 하나씩 늘려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