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드의 김하성이 손가락 통증에도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상대가 무려 한때 ‘우주 최강 에이스’로 꼽히던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다.
김하성은 2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LA 다저스전에 2-0으로 앞선 5회말 대타로 등장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커쇼와 상대한 김하성은 74.3마일(약 120㎞)짜리 커브를 걷어올려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으로 연결했다. 2S의 불리한 볼카운트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떨어지는 공을 제대로 받아쳤다.
최근 기세가 좋진 않지만 커쇼는 MLB 내 최고 에이스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선수다. 게다가 커브는 커쇼를 대표하는 구종.
김하성은 타구를 확인한 뒤 더그아웃을 바라보며 슬쩍 미소를 지었다.
커쇼가 아시아 출신 선수에게 홈런을 허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샌디에이고는 다저스를 3-2로 눌렀다. 9회 마무리 마크 멜란슨이 솔로 홈런을 맞아 턱밑까지 쫓겠지만 무사히 승리를 지켰다. 1점차로 승부가 갈렸으니 김하성의 홈런 한 방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셈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