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합동 R&D 실행계획 수립 美-中-핀란드 등과 공동연구 추진
23일 ‘6G 전략회의’에 참석한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왼쪽)과 로버트 랩슨 주한 미국대사 대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정부가 차세대 네트워크인 6세대(6G) 이동통신 핵심 기술과 국제 표준을 확보하기 위해 5년간 22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에서 거론된 신흥 기술 분야 혁신을 위한 후속 조치로 미국과의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3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6G 전략회의’를 열고 ‘6G 연구개발(R&D) 실행계획’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핵심 과제로는 △차세대 핵심 원천 기술 확보 △국제 표준 및 특허 선점 △연구와 산업 기반 조성 등이 제시됐다.
6G는 통상 100기가헤르츠(GHz)에서 10테라헤르츠(THz·1THz=1000GHz) 사이 주파수 대역을 이용하는 통신 기술을 의미한다. 5G 이동통신 대비 최대 50배 빠른 1Tbps(초당 테라비트)의 속도 구현이 목표다. 과기정통부는 6G가 2028∼2030년 사이 상용화를 예상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6G 분야에 35억 달러(약 4조 원)를 함께 투자하기로 한 한미 정상회담에 따라 정보통신기획평가원과 미 국립과학재단(NSF)이 공동 연구를 위한 협약을 맺었다. 또 미국 중국 핀란드 등과 6G 핵심 기술 공동 연구 및 국제 협력도 추진하기로 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기초기술 확보가 핵심이라 중국도 협력 대상”이라고 전했다.
6G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민간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미국 샌타바버라 캘리포니아대(UCSB)와 6G 통신 시스템 시연에 성공했다. LG전자는 6G 주도권을 잡기 위해 미국신산업협회(ATIS)가 주도하는 ‘넥스트 G 얼라이언스’ 애플리케이션 분과 의장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