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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CEO가 칭찬한 13세 한국 ‘코딩 소년’

입력 | 2021-06-24 03:00:00

공모전 2년 연속 수상 양성진 군, 쉽게 코딩 배우는 프로그램 개발
팀쿡 “코딩교육 간편하게 해줘 감사”… 화상대화서 칭찬 아끼지 않아
양군 “지난 수천개 에러 다 잊혀져”



이달 초 미국에서 열린 애플 세계개발자회의(WWDC) 행사장에서 팀쿡 최고경영자(CEO)가 국내 ‘스위프트 학생 공모전’ 최연소 수상자인 제주 오현중 1학년 양성진 군의 화상 발표를 듣고 있다. 애플코리아 제공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2주 전 자신의 트위터에 전 세계 12명의 학생 개발자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매년 애플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가장 좋아하는 순서”라는 트윗을 올렸다. 코딩 언어 프로그램 경연인 ‘스위프트 학생 공모전’ 수상자들과 만난 자리였다. 스위프트는 애플이 개발한 프로그래밍 언어로, 애플은 매년 이를 이용해 학생들의 코딩 실력을 겨루는 공모전을 연다. 올해는 35개국에서 350명의 수상자가 나왔다.

한국에서 뽑힌 6명 중 최연소인 제주 오현중 1학년 양성진 군(13)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수상자로 선정됐다. 그는 이달 초 미국 애플파크에서 생중계된 WWDC 행사에 화상 출연해 쿡 CEO에게 자신이 개발한 코딩 교육 프로그램 ‘스위프트 포 에브리원’을 설명했다.

양 군이 “코딩을 배우고 싶지만 어려워하는 친구 등을 위해 개발했다”며 자신의 코딩 프로그램을 소개하자, 쿡 CEO는 “우리(애플)는 모두가 코딩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코딩 교육을 간단하게 만든 중요한 일을 해준 것에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내로라하는 정보기술(IT) 개발자들 앞에서 프로그램을 발표하고 피드백을 받는 건 평생 잊지 못할 경험이다. 양 군은 “인터넷으로만 보던 팀 쿡과 직접 대화하니 그동안 지나온 수천 개의 에러가 다 잊혀질 만큼 좋았다”고 말했다.

애플은 코딩으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으로 이 같은 행사를 열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수상작 중에도 난독증을 개선하는 비디오 게임,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진단 테스트 등 약자를 돕는 기술이 많았다.

양 군도 수학을 어려워하는 친구들을 위해 수학 연산 게임을 개발하고 학급 전용 채팅 앱을 만들면서 코딩 실력을 키웠다고 했다. 이번 공모전 이후 새 목표도 세웠다. 전국에서 의기투합한 초6∼중2 개발자 7명과 암호문 같은 코딩을 쉽게 풀어주는 ‘옵스랭’ 언어를 개발해 다음 달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