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컬렉션’ 주제로 9개 팀 참여 내달 10일까지 다채로운 연극 실험
배우 홍사빈이 실제로 겪었던 비극을 인공지능 스피커를 활용해 읽어 내려가는 다큐멘터리 퍼포먼스 ‘재난일기_어느 연극제작자의 죽음’의 한 장면. 서울변방연극제 제공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제20회 서울변방연극제’가 30일부터 다음 달 10일까지 서울 서대문구 신촌문화발전소 등 4곳에서 펼쳐진다. 이 연극제는 변방의 관점에서 경계를 넘나드는 작품들을 선보여 왔다.
올해 주제는 ‘리컬렉션(RECOLLECTION·기억)’. 총 9개 팀이 참여해 기억에 대한 다채로운 연극 실험을 선보일 예정이다. 개막작은 ‘재주는 곰이 부리고’(30일∼다음 달 3일)로 선정됐다. 서커스에 출연하는 동물의 파업과 안식을 다룬 작품이다. 현대미술작가 장지아의 ‘커넥션스’(30일∼다음 달 10일)는 연극제 참여 극단 구성원들이 모여 함께 만들어가는 프로젝트다. 서로 인사하는 행위를 통해 신체적 거리감을 표현한다. ‘혐오연극’(다음 달 9∼10일)은 다양한 양태의 사회적 혐오를 다뤘다.
이 밖에 퀴어 연극이 대중 장르로 자리매김한 2030년대 국내 연극계를 가상의 배경으로 하는 ‘2032 엔젤스 인 아메리카’(다음 달 1∼2일), 2016년 일본에서 발생한 사가미하라 장애인 시설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한 ‘요정의 문제’(다음 달 3, 4일)도 공연된다. ‘재난일기_어느 연극제작자의 죽음’(다음 달 6, 7일)은 배우 홍사빈이 직접 겪은 비극의 기록을 인공지능(AI) 스피커를 활용해 돌아보는 다큐멘터리 퍼포먼스다.
김기윤 기자 pe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