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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갈치잡이 낚싯배 화재에 관광객 필사의 탈출…어선 침몰

입력 | 2021-06-24 08:21:00

기관실서 원인미상 불…자체 진화하다 구조 요청



24일 오전 4시53분쯤 제주시 우도 북서쪽 8.3㎞ 해상에서 낚시어선 A호(9.77톤급·애월선적)에 불이 나 해경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어선에는 낚시객 14명과 선장, 선원 등 총 16명이 타고 있었으나 인근 어선에 의해 전원 구조됐다.(제주해양경찰서 제공) 2021.6.24/뉴스1 © News1


제주 여행 중 갈치잡이에 나선 관광객들이 새벽 시간 발생한 어선 화재로 필사의 탈출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불이 난 어선은 화재 발생 5시간 만에 결국 침몰했다.

24일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53분쯤 제주시 우도 북서쪽 8.3㎞ 해상에서 낚시어선 A호(9.77톤급·애월선적)에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A호에는 선장과 선원, 낚시객 14명 등 총 16명이 승선해 있었다.

A호 선장 등은 기관실에서 불이 나기 시작하자 자체 진화를 시도했으나 불이 꺼지지 않아 인근에 있던 B호(7.93톤·제주시선적)에 구조를 요청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는 불길을 피하기 위해 바다에 뛰어들기도 했다.

24일 오전 4시53분쯤 제주시 우도 북서쪽 8.3㎞ 해상에서 낚시어선 A호(9.77톤급·애월선적)에 불이 나 해경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어선에는 낚시객 14명과 선장, 선원 등 총 16명이 타고 있었으나 인근 어선에 의해 전원 구조됐다.(제주해양경찰서 제공) 2021.6.24/뉴스1 © News1

다행히 B호 선원들이 A호에 타고 있던 16명을 전원 구조해 인명피해로 이어지지 않았다.

A호는 전날 오후 서귀포시 성산항에서 출항해 조업을 마치고 돌아가던 중이었으며, 해경 조사 결과 낚시객 14명은 전부 50~70대 관광객으로 파악됐다.

대부분 건강상태가 양호하나 이들 중 4명은 타박상 등 경미한 부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A호는 오전 9시58분쯤 전소돼 수심 120m 아래로 침몰했다.

어선이 화재에 취약한 강화플라스틱섬유(FRP) 소재인데다 어선에 저장된 기름 탓에 진화가 쉽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A호에는 약 2400ℓ의 기름이 저장돼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으며, 해경은 현재 방제정을 투입해 기름 유출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

해경은 기관실에서 불이 시작됐다는 승선원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제주=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