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전 대전 서구 둔산경찰서에서 미성년자를 성추행하고 성 착취물을 제작해 유포한 혐의를 받고있는 최찬욱이 심경을 밝히고 있다. 대전=뉴스1
SNS에서 자신을 여성이라고 속여 아동·청소년들에게 접근한 뒤 성착취 영상을 찍게 하고 이를 유포한 혐의를 받는 최찬욱(26)이 검찰에 넘겨졌다.
대전경찰청은 24일 상습 아동 성착취물 제작 및 유사 강간 등의 혐의로 최찬욱을 검찰에 송치했다.
최찬욱은 이날 오전 오전 9시 대전둔산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 전 취재진 앞에 얼굴을 드러냈다.
취재진이 억울한 점은 없는지 묻자 “억울한 점은 없다”고 답했다.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5년 전에 우연히 시작한 SNS에서 노예와 주인 놀이 같은 것을 하는 걸 보고 호기심으로 시작했다”며 “그래서 지금 여기까지 오게 됐다”고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마스크를 착용했던 최 씨는 심경을 밝히던 도중 스스로 마스크를 벗고 얼굴을 공개했다.
최찬욱은 “더 심해지기 전에 어른들께서 지금 구해 주셔서 성실하게 수사에 임할 수 있게 됐다. 감사드린다”며 “저 같은 사람을 이렇게 존중해 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정말 감사하다. 성실히 수사에 임하겠다”고 했다.
최 씨는 자신이 제작한 성 착취물을 사진 3841개, 영상 3703개로 나눠서 휴대전화 등에 보관했다. 이 중 14개는 해외에 서버를 둔 SNS에 유포하기도 했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만 11세~13세의 남자 아동 및 청소년이다.
최 씨는 또 초등학생 3명을 자신의 차량에 태운 뒤 2명을 유사강간하고 다른 1명을 강제추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4월 대전지역 일부 피해자 부모들의 제보를 받고 수사를 벌여왔다. 최 씨는 경찰에서 혐의를 대부분 인정하며 “어린이에게 성적흥분을 느끼는 소아성애 증상이 있어 치료를 받고 싶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 22일 열린 신상공개위원회에서 사안이 중대하고 재범 위험성도 높다고 판단, 재범방지 및 범죄예방 차원에서 최 씨의 신상정보 공개를 결정했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