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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아이 성착취물 제작 최찬욱 “억울하진 않아…피해자에 죄송”

입력 | 2021-06-24 09:31:00

24일 오전 대전 서구 둔산경찰서에서 미성년자를 성추행하고 성 착취물을 제작해 유포한 혐의를 받고있는 최찬욱이 심경을 밝히고 있다. 대전=뉴스1


SNS에서 자신을 여성이라고 속여 아동·청소년들에게 접근한 뒤 성착취 영상을 찍게 하고 이를 유포한 혐의를 받는 최찬욱(26)이 검찰에 넘겨졌다.

대전경찰청은 24일 상습 아동 성착취물 제작 및 유사 강간 등의 혐의로 최찬욱을 검찰에 송치했다.

최찬욱은 이날 오전 오전 9시 대전둔산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 전 취재진 앞에 얼굴을 드러냈다.

그는 “일단 피해자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 선처를 바라는 게 아니다”며 “대전에 계신 저희 가족분들, 친척분들, 공인중개사 동기 형님들한테 실망시켜드려서 죄송하다”고 심경을 밝혔다.

취재진이 억울한 점은 없는지 묻자 “억울한 점은 없다”고 답했다.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5년 전에 우연히 시작한 SNS에서 노예와 주인 놀이 같은 것을 하는 걸 보고 호기심으로 시작했다”며 “그래서 지금 여기까지 오게 됐다”고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마스크를 착용했던 최 씨는 심경을 밝히던 도중 스스로 마스크를 벗고 얼굴을 공개했다.

최찬욱은 “더 심해지기 전에 어른들께서 지금 구해 주셔서 성실하게 수사에 임할 수 있게 됐다. 감사드린다”며 “저 같은 사람을 이렇게 존중해 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정말 감사하다. 성실히 수사에 임하겠다”고 했다.

최찬욱은 남자아이들을 대상으로 성 착취물을 제작해 유포한 등의 혐의(아동·청소년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로 지난 16일 구속됐다. 그는 2016년 5월부터 올해 4월까지 SNS 계정 30개를 이용해 전국의 아동·청소년 총 65명으로부터 성착취물 6954개를 제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 씨는 자신이 제작한 성 착취물을 사진 3841개, 영상 3703개로 나눠서 휴대전화 등에 보관했다. 이 중 14개는 해외에 서버를 둔 SNS에 유포하기도 했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만 11세~13세의 남자 아동 및 청소년이다.

최 씨는 또 초등학생 3명을 자신의 차량에 태운 뒤 2명을 유사강간하고 다른 1명을 강제추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4월 대전지역 일부 피해자 부모들의 제보를 받고 수사를 벌여왔다. 최 씨는 경찰에서 혐의를 대부분 인정하며 “어린이에게 성적흥분을 느끼는 소아성애 증상이 있어 치료를 받고 싶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 22일 열린 신상공개위원회에서 사안이 중대하고 재범 위험성도 높다고 판단, 재범방지 및 범죄예방 차원에서 최 씨의 신상정보 공개를 결정했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