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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델타 변이 확산 비상, 접종 늦는 젊은층 방역대책 급하다

입력 | 2021-06-25 00:00:00

그래픽 동아DB


기존 코로나19 변이보다 전파력이 훨씬 강한 ‘델타 변이’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세계 각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방역 조치를 완화했던 국가들도 다시 방역의 고삐를 조이고 있다. 마스크를 벗었던 이스라엘은 공항, 병원 등에서 마스크 착용을 다시 의무화했고 외국인 접종자 자가 격리 면제 계획을 미뤘다. 영국은 1500명 선까지 떨어졌던 하루 확진자가 1만6000명대로 폭증하자 이번 주로 예정됐던 봉쇄 해제를 다음 달로 미뤘다. 백신을 믿고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뜨린 것이다.

델타 변이는 이미 90여 개국에 퍼진 상태다. 영국과 러시아에서는 신규 확진자 10명 중 8명 이상이 델타 변이 감염자다. 미국에서는 델타 변이 감염률이 2주마다 2배씩 늘고 있다. 해외 전문가들은 “델타 변이가 전 세계를 완전히 지배할 것”이라고 우려한다. 여기에 일본 중국 등 9개국에서는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더 센 ‘델타 플러스’ 변이까지 200건 이상 발견됐다. 산 넘어 산이다.

우리나라 역시 경계를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어제와 그제 이틀 연속 600명대의 확진자가 나왔고 지금까지 190명의 델타 변이 감염자가 확인됐다. 델타 변이 예방 효과를 높이려면 백신 2차 접종까지 마쳐야 하는데, 한국은 2차 접종을 받은 국민이 8.6%에 불과하다. 특히 젊은층은 사실상 무방비 상태다. 18∼49세에 대한 접종은 8월 중순에야 시작될 예정이고, 17세 이하는 접종 계획이 없다. 활동력이 강한 젊은층이 델타 변이 확산을 주도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이유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예정대로 7월부터 거리 두기 완화, 해외 접종자 격리 면제 등의 조치를 시행할 방침이다. 교육부는 2학기부터 대학에서도 대면 활동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라고 권고했다. 이스라엘, 영국 등이 다시 방역을 강화하는 것과 대비된다. 백신 접종을 서두르는 것과 함께 확산 추이에 따라 방역조치를 신속하게 강화하는 등의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 지나치다고 할 정도로 젊은층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하는 것도 위험을 줄이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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