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번 타자서 4번으로 자리 이동
장외 투런-싹쓸이 적시타 날려
KT 배정대(26·사진)가 5타점 원맨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24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IA와의 안방경기에 4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배정대는 5타수 2안타(1홈런) 5타점을 기록하며 KT의 6-3 승리를 이끌었다. 배정대의 시즌 최다 타점 경기다. 올 시즌 2번 타자로 주로 기용된 배정대는 4번 타순에서도 이강철 KT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배정대는 0-3으로 뒤진 6회말 무사 1루에서 KIA 이승재를 상대로 왼쪽 담장을 넘기는 장외 2점 홈런(시즌 4호)을 치며 시동을 걸었다. 결정적인 한 방은 8회말 나왔다. 3-3 동점 2사 만루 기회에서 배정대는 왼쪽 담장까지 흐르는 싹쓸이 3타점 적시타를 쳐 결승타 주인공이 됐다. 앞서 KIA는 2사 2, 3루에서 강백호를 자동 고의사구로 거르고 배정대를 선택했지만 결과적으로 악수가 됐다. 김기태 전 KIA 감독의 아들인 KT 외야수 김건형은 이날 1군 첫 경기에서 데뷔 후 첫 안타를 신고하는 등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한편 삼성 토종 에이스 원태인(21)은 시즌 9승째(4패)를 수확하며 팀 동료 뷰캐넌과 함께 다승 공동 선두 자리에 올랐다. 이날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안방경기에서 선발 등판한 원태인은 7이닝 동안 5피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틀어막았다. 도쿄 올림픽 대표팀 멤버인 원태인은 다음 달 19일 올림픽 브레이크 전에 두 자릿수 승리에 도전한다. 전날까지 2위였던 삼성은 이날 LG가 SSG에 5-8로 패해 다시 공동 선두 자리에 올랐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