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256명 추정… 초기 유입단계 위험도 높아질 경우 방역조치 강화” 최근 확진자 절반이상 20~40대, 백신 맞는 8월까지가 확산 고비 인도서 ‘델타플러스 변이’ 첫 사망
국내 방역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대응을 위해 백신 완료자에게 부스터샷(추가 접종)을 맞히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아직 국내는 해당 변이 바이러스가 초기 유입 단계지만 인도에서는 23일(현지 시간) 처음으로 델타 변이보다 더 강력한 ‘델타 플러스 변이’ 사망자가 나왔다.
○ 당국 “변이 대응 부스터샷 검토”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4일 인도발 델타 변이의 국내 확산 상황에 대해 “아직 변이 중 델타형이 차지하는 비율이 낮아 초기 유입 단계”라며 “계속 감시나 분석을 하고 위험도가 높아질 경우 방역 조치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22일까지 국내에선 190명의 델타 변이 감염자가 확인됐다. 이들과 역학적 연관성이 있는 확진자 66명까지 합치면 델타 변이와 연관성이 있는 확진자는 총 256명으로 추정된다. 인천공항 검역소, 인천 남동구 가족 및 학교, 전남 함평군 의원 관련 집단발병 사례에서 델타 변이가 확인됐다. 다만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더 높은 것으로 추정되는 델타 플러스 변이는 국내에서 확인되지 않았다. 정 청장은 “변이 바이러스 대응을 위해 부스터샷을 접종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며 “어느 주기에 어떤 백신으로 추가 접종을 할지 외국 상황 등을 보고 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역 당국은 1, 2차 접종 백신을 다르게 하는 교차 접종 역시 변이 바이러스 대응에 효과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방역 당국은 화이자, 모더나 등 ‘mRNA’ 백신에 심근염, 심막염 발생 관련 경고 문구를 추가하는 절차에 착수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화이자 모더나 백신이 30세 이하 젊은층에서 드물게 발생하는 심장질환과 연관됐을 수 있다”고 경고하자, 국내 안전성을 강화하는 조치로 풀이된다. 국내에선 신근염 이상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다.
○ 인도선 델타 플러스 변이 첫 사망인도에서 처음으로 델타 플러스 변이에 감염됐다가 사망한 사람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지 않은 여성이다. 인도 매체 인디언익스프레스에 따르면 해당 여성은 23일 인도 마디아프라데시주(州)에서 델타 플러스 변이에 감염된 5명 중 한 명이다. 나머지 4명은 건강을 회복했는데, 모두 백신 접종을 마쳤다.
전문가들은 델타 플러스 변이의 전파력이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재차 경고했다. 란디프 굴레리아 인도의학연구소(AIIMs) 소장은 “델타 플러스 변이는 극도로 전염성이 높다”며 “심지어 이 변이에 감염된 사람 옆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걷는 것만으로도 감염될 수 있다”고 말했다.
델타 변이 확산에 놀란 세계 각국은 다시 방역 고삐를 죄고 있다. 유럽에서는 영국이 델타 변이 확산의 진원지로 떠오르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23일(현지 시간)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 앞서 “영국발 독일 입국자들은 모두 격리시설에 들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유럽에서는 영국과 포르투갈의 델타 변이 상황이 가장 심각하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는 8월 말이 되면 유럽 신규 확진자의 90%가 델타 변이 감염자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