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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10명 중 4명 “치매라는 용어에 거부감 든다”

입력 | 2021-06-25 10:27:00

복지부, 치매 용어에 대한 대국민 인식조사 결과
변경에는 21%만 동의..."이미 알려져" "익숙"
대체 용어로는 인지저하증·기억장애증 등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4명 이상은 치매라는 질병 용어에 거부감을 갖고 있었다.

다만 용어를 새롭게 변경하자는 의견에는 21%만 동의했다.

보건복지부는 25일 치매 용어에 대한 대국민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2014년 이후 7년 만에 실시한 치매 용어 관련 인식조사다. 일반국민을 대상으로 치매 용어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확인하고, 명칭 변경에 대한 호응도를 파악해 향후 치매 정책에 국민의 의견을 반영하는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실시했다.

이번 조사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실시하는 주요정책 여론조사를 통해 한국갤럽조사연구소가 실시했으며 5월18일부터 28일까지 만 19세 이상 일반 국민 1200명을 대상으로 전화 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1200명 중에는 치매환자 가족 319명이 포함됐다.

조사 주요 결과를 보면 우선 치매라는 용어에 대해 국민 43.8%는 거부감이 든다고 응답했다.

거부감이 드는 이유로는 치매라는 질병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60.2%) 라고 응답했으며, 치매라는 질병에 대한 사회적 편견(17.9%), 환자를 비하하는 느낌(7.6%) 등의 순으로 응답이 많았다.

반면 치매라는 용어를 변경하는 점에 대해서는 45%가 그대로 유지하든지 바꾸든지 무방하다라고 답했다.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이 27.7%, 변경해야 한다는 응답은 21.5%다.

용어를 변경해야 하는 이유로는 용어가 이미 부정적 편견이 생겼기 때문에라는 응답이 58.6%로 가장 높았으며, 치매 환자를 비하하는 느낌(16.5%), 용어의 어감이 좋지 않아서(13.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치매 용어를 유지해야 하는 이유로 현재 사용하는 용어가 대중에게 이미 알려져 있기 때문에라는 응답이 28.5%로 가장 높았으며, 용어를 바꾸면 혼란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22.2%), 현재 사용하는 용어가 익숙하기 때문에(21.6%) 등이 뒤를 이었다.

치매라는 용어를 변경한다면 대체 용어로는 인지저하증이 31.3%로 가장 높았고 기억장애증 21%, 인지장애증 14.2% 순이었다.

김지연 보건복지부 치매정책과장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치매 용어의 변경 필요성 등에 대해 면밀히 검토해보겠다”라며 “치매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거부감 등 부정적 편견을 해소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인식개선 활동과 교육, 홍보를 통해 치매친화적 사회환경 조성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