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 지역 강제노동 비판했던 나이키, 180도 뒤바뀐 입장
현 나이키 존 도나호(John Donahoe) 최고경영자(CEO). 게티이미지
중국 신장위구르 지역 인권탄압을 비판한 나이키가 이번에는 중국을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
24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존 도나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나이키가 중국 내 다른 브랜드와 경쟁하는 문제에 대한 애널리스트의 질문에 “나이키는 중국에 의한, 중국을 위한 브랜드(Nike is a brand that is of China and for China)”라고 답했다. 미국 16대 대통령인 에이브러햄 링컨의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치’를 빗댄 셈이다.
지난 3월 아디다스, H&M 등 글로벌 패션 브랜드들은 신장의 강제노동과 관련한 보도에 우려를 표한 바 있다. 나이키 또한 “이 지역에서 제품을 공급받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나이키 운동화가 불에 타는 영상. 웨이보
CNBC에 따르면 나이키의 2021회계 연도 4분기(3~5월) 중화권 매출이 17% 증가하는데 그쳤다고 밝혔다. 또 FT는 중국 내 나이키의 경쟁업체인 ‘중국 스포츠 브랜드’들의 주가가 상승했다고 전했다.
이렇다 보니 나이키가 돌연 입장을 바꾼 건 중국 사업 실적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도나호 CEO는 “우리는 중국에 40년 이상 있었다”며 “오랜 기간 중국에 투자해왔던 것이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고 했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