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정인 세종연구소 이사장이 25일 제주 서귀포시 해비치호텔앤리조트에서 열린 제16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 ‘한소정상회담과 세계평화의 섬 제주’ 세션에 참석, 발언하고 있다. 2021.6.25/뉴스1 © News1
문정인 세종연구소 이사장이 25일 “한미워킹그룹 폐지 자체가 북한에 ‘인센티브’가 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문 이사장은 이날 제주 서귀포시 해비치호텔앤리조트에서 열린 제주포럼 참석 중 기자들과 만나 “워킹그룹 없이도 (대북제재 문제 등에 관한) 한미 간 협의는 계속될 것이다. 한미는 (5월) 정상회담 공동성명에서 대북정책과 관련해 완전히 조율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미워킹그룹은 남북한 간의 경제협력사업이 대북제재를 저촉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만든 협의체다. 그러나 일각에선 워킹그룹을 통해 한미가 대북제재 면제를 협의하는 과정 자체가 오히려 남북교류·협력을 막는 측면이 있다는 비판이 제기돼왔다.
이에 대해 문 이사장은 “한미정상회담에서 남북대화를 지지한다고 했지만, 동시에 한미 간에 완전한 조율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면서 “한미워킹그룹이라고 하는 제도 자체는 없어질 수 있지만 한미 간 협의는 계속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이사장은 “(남북경협이) 미국의 독자 대북제재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에서 예외로 인정받는 데도 한미 간 협력이 필요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문 이사장은 한미연합훈련 중단이 북한을 대화테이블로 끌어들일 유인책으로 거론되는 데 대해선 “우리 정부가 안을 제시한다고 해도 북한이 받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며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문 이사장은 북한과의 교착상황을 돌파하기 위해선 남북정상회담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구체적으로 지난 2018년 4월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같은 해 5월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열린 ‘비공식’ 남북정상회담과 같은 접촉이 필요하다는 게 문 이사장의 주장이다.
(서귀포=뉴스1)